[한.폴.모 세계엑스포 프레젠테이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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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4중주단 아리랑 연주에 박수갈채

(파리=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 2012년 세계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한국, 모로코, 폴란드 등 3국은 19일 파리에서 이틀째 계속된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국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막판 득표전을 계속했다.
BIE 회원국들은 전날 실사보고서와 이날 3국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토대로 오는 11월말 파리에서 열리는 제142차 총회에서 개최 지지국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득표전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셈이다.

◇3국 프레젠테이션 경쟁 = 총회장인 팔레 드 콩그레(Palais de Congres)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3국은 각기 유력인사들을 총출동시킨 가운데 3D, 플래시 등 첨단 IT기법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각기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첫번째로 나선 모로코 탕헤르는 관광부장관을 대표로 출연시켜 이번 세계박람회 주제인 `전 세계 문화의 교류와 화합`과 `이슬람 최초의 세계박람회`라는 측면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탕헤르 시장이 아랍어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자료화면을 통해 현지 학생들의 세계박람회지지 및 희망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탕헤르 시장의 발언이 제대로 통역이 안 되는 실수를 빚기도 했다.
모로코는 특히 여수를 최대 경쟁상대로 정한 듯 편리한 교통, 숙박시설, 문화 중심지와 가까운 탕헤르의 지정학적 위치 등을 가상화면으로 보여주며 강조해 도로 등 기간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수의 약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두번째로 나선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박람회 주제로 정한 `세계 경제에서의 여가 문화`를 강조하는 한편 `중부유럽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박람회`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유럽국가들 표를 집중 겨냥했다.
폴란드는 특히 브로츠와프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열기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보여주는 한편 폴란드 민주화의 영웅인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을 출연시켜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럽연합 의회의장의 찬조연설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폴란드 문화장관이 나서 35억 유로 규모의 개도국 참여 지원을 약속했고, 재즈 가수와 바이올린 4중주단까지 출연해 프랑스 동요를 연주하는 등 흥미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해 박수를 받았으나 예정된 45분을 훨씬 넘겨 주최측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한국은 기후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영상화면을 보여주면서 여수 엑스포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의 시의 적절성을 부각시키면서 플래시 등 첨단 IT기법을 십분 활용해 IT강국 한국의 강점을 강조했다.
`미리 가본 여수 박람회`, 아름다운 여수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보여주면서 동시에 전통 음악인 가야금 4중주단이 아리랑과 새타령 연주를 선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지연설에서 1천만불의 정부 기여를 골자로 한 `여수프로젝트`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2천만불 규모의 5개년 지원 계획, 그리고 `여수선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3국은 이날 프레젠테이션 외에 총회장 입구에 설치된 홍보관에서 전담 홍보요원들을 배치해 기념품과 홍보 리플릿을 나눠주며 `장외 홍보전을 벌였다.
여수 홍보관은 파란 바다 색상을 그대로 활용해 `살아있는 바다라는 엑스포 주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고, 탕헤르는 모로코 국화인 올리브의 그린 색을 주조로 꾸몄으며, 브로츠와프는 `fun `여가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란색을 선택한 게 특징.
한국은 특히 이번 총회 시점에 맞춰 파리 전역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알리는 다양한 옥외광고물 등을 내걸어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르 피가로 등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한총리의 인터뷰 기사와 여수 엑스포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향후 대책 = 한국대표단은 19일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마자 한덕수 총리 주재로 강무현 해수부장관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재철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 등 현지에 출장온 관계자는 물론 해외 홍보대행사 관계자까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유치위 핵심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폴란드가 모로코를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유치외교의 측면에서는 모로코가 한국의 최대 경쟁국"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번 총회에서 한 총리의 참석으로 정부 차원의 개최의지를 회원국 대표들에게 각인시켰으며,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나름대로 여수 엑스포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남은 기간 총력 외교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98개 BIE 회원국 중 36개국으로 가장 많은 회원국을 갖고, 영향력도 막강한 유럽국가들에 대한 외교노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김재철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를 통해 여수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층 더 높아진 데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회원국들의 지지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앞으로는 조용한 물밑외교를 통해 여수 엑스포 지지국의 저변을 넓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총리는 19일 오후에도 카자흐스탄, 그리스 등 4개국의 파리주재 BIE 대사와 아이슬란드, 우간다 등 6개국 대사와의 만찬, 그리고 20일 오전 BIE 사무국 고위관계자와의 조찬 일정을 소화하는 등 유치외교전을 계속한다.
또 강무현 해수부장관도 귀로에 일본을 방문하고, 박준영 전남지사는 남아공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sh@yna.co.kr
jsinew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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