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째 지키지 못한 `귀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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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그날은 성진 부두로 가는 길에 눈이 내렸다. 3일 안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지 못하는 어머니는 동구밖에 서서 울고 계시고..."

6.25전쟁 당시 어머니께 3일 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참전했던 `함북경도 3일의 약속 전우회(회장 방성운) 회원 10여명은 20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철원 육군 백골부대 예하 38선 최선봉 돌파연대를 찾아 헌시 `남은 자의 노래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57년전 입대했던 38선 최선봉 돌파연대의 창설 기념일을 맞아 부대안 동산에 있는 `함북 3일 약속 전우 전공비를 찾아 먼저 간 전우들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들은 1950년 12월 9일 국군의 성진항 철수작전 시 38선 최선봉 돌파연대 수색중대에 현지 입대했으며 이후 현리, 가칠봉, 오대산, 간성, 거진 마차진리 전투와 949고지, 662고지 등에 참가했었다.

당시 함경북도 출신의 청년학도 156명이 어머니께 3일 안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동족상잔의 전쟁터로 나섰으나 대부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함북 3일 약속 전우회는 생존자 20여명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회원들은 2004년 제2의 고향과 다름 없는 38선 최선봉 돌파연대 동산에 함경북도 3일의 약속 전우 전공비를 세우고 매년 연대 창설일인 6월 20일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전우들을 위해 추모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3일의 약속전우 전공비는 국가보훈처에서 현충 시설물(국가수호 관련 시설)로 지정해 현재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방 회장(76.경기도 안성)은 "한 겨울 어머니와 헤어지며 3일 안에 돌아오니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했는데 57년째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장에서 파편을 맞아 소리를 지르며 죽어간 전우들을 생각하면 눈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국군의 날은 함북 3일 약속 전우회원들이 활동했던 38선 최선봉 돌파연대가 1950년 10월 1일 38선을 최선봉에서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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