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앞장서 통일의 텃밭 가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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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우리가 심는 이 콩이 통일의 물꼬가 될겁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20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신대2리 하은마을의 한적한 밭에 농민들이 일을 하다 잠시 멈추고 점심을 먹는 시간을 이용해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기 위한 `통일농사짓기 공동경작에 동참한 홍천군농민회 회원을 비롯한 강원도연맹 회원 등 30여명은 이날 4천여평의 밭에 콩 모종을 심었다.

애초 홍천농민회 회원들은 벼농사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마땅한 땅을 구하지 못해 이날 콩을 심게 된 것이다.

바쁜 영농철을 맞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호미를 들고 물을 뿌리며 땡볕 아래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옷과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입가에는 흐뭇함이 묻어났다.

특히 이날 2004년 3월부터 전국을 도보 순례하고 있는 생명.평화를 위한 탁발순례단도 함께 참여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힘을 보탰다.

순례단장인 도법스님은 "18일부터 강원지역을 방문, 순례를 시작한 가운데 이날 홍천군 농민회에서 통일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덥고 힘들고 고달픈 일이지만 생명의 조건을 가꾸고 분단의 벽을 허무는 토대를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궁석 홍천군농민회장은 "통일농사짓기는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은 농산물을 북한에 지원하는 한편 농민들이 앞장서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지역 통일농사짓기 공동경작은 지난 5월 중순께 춘천과 양구지역 약 4천여평에 벼농사를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 행사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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