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현장◀(49)㈜오토일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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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알 부화시키는 디지털 부화기 생산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타조알을 제외한 모든 조류의 유정란을 넣고 버튼만 누른 뒤 기다리기만 하면 생명이 탄생한다".

발명왕 에디슨처럼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알을 품은 암탉의 모습을 보고 계란을 품고 있으면 병아리가 부화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 해소는 물론, 자녀에게 생명의 신비를 선물하고픈 부모의 마음을 담은 디지털 부화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21세기 또하나의 유망산업을 이끌고 있다.

경남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 덕암산업단지에 사무실과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오토일렉스(대표이사 배종윤.41).

이 회사는 닭, 오리, 거위, 메추리, 공작, 꿩, 칠면조 등 다양한 조류의 알을 넣고 이 알이 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디지털 부화기를 생산하고 있다.

오토일렉스는 지난 99년에 자동 부화기를 개발한 이후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 선진국 12개국에 수출하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중이다.

특히 올해들어 매출을 크게 늘려 세계에서 독보적 디지털 부화기 생산업체로 자리잡는다는 야심찬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 회사 성장 밑거름은 아이디어 회의 계단쌓기 = 오토일렉스는 처음부터 부화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아니었다.

대학에서 전자과를 졸업한 배종윤 대표가 자동차 전자부품회사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25살의 나이에 김해시 내외동 30여평의 아파트상가에 설립한 항공모형이 오토일렉스의 전신이다.

항공모형은 배 대표가 자본금 3억원과 3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했지만 자동차 출력 공기량 제어장치를 전문으로 생산하면서 매출액이 늘어 회사설립 5년만에 지금의 공장부지로 이전했으며 2002년에 오토일렉스로 사명을 글로벌화시킨다.

특히 배 대표는 항공모형 설립때부터 틈만 나면 종업원과 아이디어를 차곡차곡 쌓는다는 의미의 아이디어 회의인 계단쌓기를 즐기며 기술력을 배가시켜왔다.

계단쌓기는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문제점에 대해 또다시 분석하는 방식으로 오토일렉스의 연구소역할을 해 왔으며 지금도 22명의 종업원이 계단쌓기를 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계단쌓기를 통해 한 종업원이 스티로폼으로 알을 부화시키는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각종 조류의 특징적인 부화조건을 마이크로칩에 담아 모든 사람이 쉽게 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지금의 디지털 부화기라는 것이 배 대표의 설명이다.

◇ 생명의 아름다운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 = 오토일렉스가 생산하는 디지털 부화기는 소중한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은 제품이다.

배 대표는 "한 종업원의 취미생활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한 사업이지만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생명의 탄생과정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값진 체험"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 대표는 부화기를 통해 탄생한 생명이 쉽게 죽지 않도록 조류가 잘 부화되는 최적의 환경조건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03년께부터 일명 새박사로 불리는 윤무부 박사를 졸라 새의 생태에 대해 수차례 조언받고 연구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 같은 생명가치에 대한 오토일렉스의 남다른 애정은 지금까지 3란, 20란, 380란 등 다양한 크기의 부화기 개발로 연결됐고 이 부화기들은 알콤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선진국에 수출되고 있다.

또 부화기에 들어있는 알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생명의 신비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검란기도 개발돼 해외 선진국 교육기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 생명을 창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 자동차 전자부품회사에서 디지털 부화기 생산 전문업체로 변신한 오토일렉스는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고 있다.

부화기 단일제품으로 2003년 ISO-14001 품질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2004년에는 수출 유망중소기업 및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5년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 신기술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2006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부화기 생산회사인 영국 브린시사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진적인 기술을 도입했으며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은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해 국내외에서 기술력 있는 업체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을 통해 오토일렉스는 올해 미국 LA에 지사를 내는 사업을 신청해 그야말로 세계 기업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으며 새를 부화시킨 뒤 키울 수 있는 인큐베이터 육추기와 질환에 걸린 개와 고양이를 위한 치료용 인큐베이터 개발도 진행중이다.

또 선진국에서는 애완용으로 인기있는 파충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올해안에 파충류 알을 부화시키는 부화기도 선을 보일 계획이다.

◇ 생명과 교감하는 동물원 같은 회사 = 현재 오토일렉스 회사로 들어서려면 입구에 부화기를 통해 태어난 새들을 키우는 10평 안팎의 조류 농장 2곳을 볼 수 있다.

이 농장에는 태어난 지 1년이 지나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우리말을 하는 앵무새를 비롯해 청공작, 백공작, 금계, 꿩, 메추리 등 다양한 새들이 배 대표와 종업원을 어미처럼 따르고 반긴다.

그도 그럴듯이 부화하자마자 처음 본 생명체를 어미로 여기는 습성이 있는 새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생명의 탄생과 신비를 밑거름삼아 오토일렉스는 또 한차례 비상을 꿈꾸고 있다.

260여평의 부지에 지상 3층, 연건평 280여평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비좁은 현재의 사무실과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지난해 22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해는 5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수출물량도 확대하는 것은 당면과제다.

그러나 배 대표의 꿈은 내 아이가 자라 위대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호기심을 갖게 하라는 윤무부 박사의 말을 참고해 부화기를 매개로 한 동물원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배 대표는 "3천여평 정도의 부지에 최소한의 사무실과 생산설비를 갖추고 나머지는 각종 새가 부화하고 자라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동물원으로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며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서가 순화되고 생명의 귀중함을 알리는데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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