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반대 부분파업 첫날, 평온함 속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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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28일 오전 11시 30분 울산 현대자동차 승용1공장. 이날 오후 1시부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한미 FTA를 반대하며 4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베르나와 클릭 승용차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정상조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노조 집행부가 틀어놓은 카세트에서는 마이크를 통해 "흩어지면 죽는다" "단결 투쟁" 등의 가사가 담긴 노동가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생산라인의 근로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낮 12시 정각이 되자 돌아가던 컨베이어벨트는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생산라인의 형광등도 일제히 꺼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돌아가던 선풍기마저 꺼지자 근로자들은 하나 둘씩 공장 중앙의 복도로 모여 대오를 맞춰 앉았다.

이들은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색 머리띠를 두른 노조 대의원들의 지도에 따라 줄을 맞춰 노조가 마련한 공장 중앙 집회장소로 이동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한 무더운 날씨 속에 1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공장 안은 후끈 달아올랐다.

집회장소 곳곳에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는 가운데 단결투쟁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동ㆍ민중가요가 계속 흘러나와 파업 분위기를 북돋웠다.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국제금속노련의 지지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방한한 이 단체의 동남아지역 대표 P. 아루나사람 씨는 연대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극소수 자본가가 배를 불리고 노동자들은 가난해지고 있다"면서 "한미FTA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어로 투쟁을 외치며 연대사를 마쳤다.

이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이상욱 지부장은 "이제 금속노조는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고 노동자들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한미 FTA 반대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올해의 임금협상도 승리하자"고 말했다

오후 1시 예정대로 파업이 시작되자 노조는 집회를 해산하고 서둘러 조합원들을 귀가시켰다.

대의원들은 공장의 자동차 출입문을 내리고 조합원들은 속속 공장을 빠져나갔다.

1시 이후 공장관리자와 조반장 등을 중심으로 조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공장 정문을 막아서 실제 조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울산 현대차 1-5공장 5개 사업부의 생산라인은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실제 노조 간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원이 정상 조업을 벌이고 있는 북구 양정동 울산서비스센터와 출고사무소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업이 진행됐다.

정상조업이 진행 중인 이들 사업장에서 관리직 사원과 금속노조 조끼를 입은 일부 조합원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이들은 취재에 난색을 표하며 조업을 계속했다.

울산서비스센터에서는 100여명(조합원 80여명)의 근로자들이 대부분 정상 근무해 이날 90여대의 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이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7까지 예정된 2시간의 잔업도 노조는 거부할 방침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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