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찾아서 클럽 뮤지컬 ‘동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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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난 4월 말 한국에서 개막된 클럽 뮤지컬 동키쇼.
초반 "한국 정서에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시즌 2를 준비중인데요,
배우와 관객이 뿜어내는 열기 가득한 공연장으로 안내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현란한 조명, 고막이 터져라 울려대는 음악.
반라에 가까운 차림으로 몸을 흔드는 배우들과 서서 환호하는 관객.
클럽 뮤지컬이라는 다소 낯선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현장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
대학로 한쪽에 자리한 공연장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여성들이 대부분인데요, 운동화에 티셔츠, 모두 가벼운 복장입니다.

인터뷰 전채린 / 구리시 인창동 =“친구가 소개시켜 왔는데 복장을 편하게 하고 와야 한다고 해서 운동화를 신었고 옷도 편안하게 입었다”

20대 관객이 대부분이지만 사이사이 중년 여성들도 눈에 띕니다.
클럽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뜬 모습입니다.
클럽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반, 설렘이 반입니다.

인터뷰 김계동 / 마포구 대흥동=“클럽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클럽 문화는 처음이고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어서 왔다."

같은 시간 무대 뒤는 막바지 준비로 분주합니다.
클럽이 무대인만큼 화려한 메이크업이 대부분인데요,
분장을 받고 있는 배우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친절한 태용씨’로 화제를 모았던 이태용씨. 너무 착한 성격이 공연에 방해 될 까 조심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태용 / 요정 역=“평소에 내 모습이면 관객 분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 주고 싶은데, 공연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한다. 지금은 조금 여유가 있어서 공연에 지장 안 가게 하면서 관객 분들 손을 잡아드리고 있다.”

현란한 무대 의상은 패션모델 출신인 김지갱씨가 맡았습니다.
여성 관객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있는데요, 남성미를 극대화시킨 과장된 의상 때문입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이 부츠는 굽만 20cm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지갱 / 의상디자이너. 요정 역=“통굽이나 웨지힐이 유행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장애물이 있으면 발목이 확 꺾일 정도로 위험하다. 그러나 공연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인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동키쇼는 디스코클럽을 배경으로 얽히고설킨 남녀 관계를 다룬 작품입니다.
다소 민망한 의상에 파격적인 연기.
초기만 해도 “한국 정서에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두 달 가까이 지나면서 관객들도 변했습니다.
아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배우들이 내민 손에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남희 / 시그마엔터테인먼트 =“여자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은데, 이런 공연을 통해서 여성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보기’보다는 ‘즐기는’ 공연.
스토리를 기대하다가는 자칫 실망할 수도 있지만 딱딱한 공연장 분위기에 식상한 관객들에게는 분명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입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je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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