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 합창단 위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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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고향마을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8일 오후 고향마을 노인회관에서 러시아 사할린주 코르사코브시 청소년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다.

사할린 한인동포를 포함, 남녀 중.고생 25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러시아 전통민요와 무용 공연, 우리 민요 아리랑, 전통 가요 등 흥겨운 공연이 1시간 30분동안 이어졌다.

또 이들과 함께 온 한인 3.4세들의 정겨운 트로트 가요 공연, 아이들의 장구 연주, 전통 무용 공연 등에 노인들로 가득찬 강당은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30여명의 공연단 중 절반 가량은 실제 이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자녀들이라 이날 공연을 보는 노인들의 기쁨은 더 컸다.

지난 2004년부터 고향마을에 살고 있는 김영옥(70.여)씨는 "손녀와 증손녀가 함께 찾아와 장구 연주, 전통 무용 등을 했는데 즐거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며 "손녀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갑고 기쁘기는 공연을 준비한 합창단원들도 마찬가지.

김강룡(51.자영업) 합창단장은 "이 곳에 살고 계신 아버님과 어르신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아이들과 밤새 연습했다"며 "이렇게 공연도 하고 가족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마을 노인회 고창남(72) 회장은 "이곳 노인들 중 대부분은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한달 30여만원의 기초생활보장비를 아껴서 모은 돈으로 비행기표를 산다"며 "자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들에겐 생애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창단은 이날 공연에 앞서 이들의 고향마을 방문을 주선한 오창석(58.전시의원) 사할린동포후원회 회장 등 안산시와 고향마을 관계자들에게 감사패와 선물을 증정했다.

25일 방한한 이들 합창단은 29일 안산시 고잔동 스타맥스 앞 광장에서 한 차례 더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가진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press108@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러시아,사할린,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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