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주자 6인 첫 만남..통합.경선 원칙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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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엔 `동상이몽..해법찾기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범여권의 유력 주자들이 4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대통합의 전도사로 나선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의 초청 형식으로 친노.비노 진영을 아우르는 범여권의 `간판선수들이 원탁을 무대로 마주 앉은 것이다.
비록 참석 대상자가 6명으로 한정됐지만 면면으로는 나름대로 `유력한 것으로 지칭되는 예비후보들을 망라한 회동이었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국무총리, 김혁규(金爀珪)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참석자들이다.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은 8월 중 합류할 예정이다.
범여권의 절체절명 과제인 `대통합이 이들 주자들을 한자리에 끌어모은 명분이다. 무너진 지지기반과 세력을 조속히 복원해내기 위해 대선정국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주자들이 `의기투합하고 통합의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는 게 이번 회동의 취지다.
이는 통합민주당 창당 이후 범여권 세력이 정립(鼎立)으로 고착화된 것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져든 범여권 통합논의의 축이 후보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또 이번 회동은 범여권 주자들의 `룰 미팅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다가올 오픈프라이머리를 앞두고 경선 룰에 대한 본격적 논의의 장(場)이 열림으로써 범여권이 실질적인 대선체제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이런 의미 속에서 열린 회동에서는 대통합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덕담이 주로 오갔다.
회의를 주재한 김근태 전의장은 초청사에서 "오늘을 시작으로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국민경선제도를 실현시켜 대통합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 나온 박형규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주역의 문구를 인용,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쇠도 끊을 수 있다고 한다"며 "여섯 사람이 모여서 동심만 될 수 있다면 100만 사람의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자들도 대통합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지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났고, 더러는 신경전의 기류도 감지됐다.
손 전지사는 "선진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선진과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세력이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을 넘어 한나라당 일부까지도 아우르는 `국민대통합론을 강조한 것이다.
친노주자인 김혁규 의원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역사의 대의는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친노진영의 대통합론을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정동영 전의장은 "육인동심이면 능히 평천하"라며 주자들간의 의기투합을 강조하면서 "시대정신은 과거, 미래 중 미래에 있다. 미래를 선택해 선진평화민주의 기치로 가자"고 역설했다. 이해찬 전총리는 "큰 저수지를 만들어 배를 띄우고 모든 후보들이 올바른 경선을 통해 단일화해내 올 가을 수확하자"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명숙 전총리는 "대통합을 염원하는 국민과 제정파들이 이 용광로에 녹고 녹아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하고 "앞으로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데 `큰 누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 정체성을 강조해온 천정배 의원은 "반드시 기득권을 버리고 발전적으로 자기 자신을 해체한다는 각오로 통합에 임해야 한다"며 "나는 5개월 전부터 당을 나와서 목이 쉬도록 대통합을 부르짖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이 상견례 차원을 넘어서는 진도를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6인은 이날 회의 직후 ▲국민경선에 참여하고 ▲대통합 신당에 참여하며 ▲국민경선 사업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진행한다는 3개 항에 합의했지만 통합과 경선 룰을 바라는 주자들의 시각과 정치적 셈법은 제각각인 탓이다.
당장 대통합의 범위를 놓고 비노진영 주자들은 친노세력을 배제하고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차원의 `비노반한 세력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친노진영 주자들은 친노세력을 아우르는 대통합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경선 룰을 둘러싸고도 주자들의 속내가 맞선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데는 공감대를 표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경선 룰을 놓고는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론지지도가 높은 손 전지사는 `민심의 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고,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충성도가 높은 조직을 가진 친노의 이 전총리는 `당심을 기술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석회의는 대통합과 경선 룰에 관한 원칙만을 확인하는 단기성 행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석회의를 추진한 김 전의장과 우리당 대통합 탈당파측은 주자들의 이번 합의를 계기로 대통합 논의가 실질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탈당파 초.재선 주도의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가 내주 중 개최할 예정인 대선주자 확대 연석회의가 후보중심 통합논의의 향배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rhd@yna.co.kr
촬영: 임채훈 VJ,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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