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 종교 지도자 합동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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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등 20여명 참가

(대구=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스님.종지협) 소속 7대 종교 대표자들이 2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 있는 각 종교 성지에 대한 합동 순례에 나섰다.
7대 종교 대표자들이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합동으로 순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종교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첫 합동 순례지로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천주교 계산성당에 들러 유물기념관을 둘러보고 김보록 로베르 초대 본당 신부의 동산에 화합과 평화로 이름붙인 소나무를 기념식수 했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성균관 최근덕 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의 해외 출장으로 공동대표 중 한 명인 한창영 목사가 참석했다.
지관스님은 "그동안 종교계 지도자들의 모임이 여러차례 있었으나 함께 타종교의 성지순례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이번 행사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7대 종교가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화합해서 노사, 빈부, 정파 등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갈등을 모두 해소하고 우리나라가 더 크게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원불교 제2대 정산(鼎山.1900-1962) 종법사의 생가를 방문한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삼동(三同) 윤리 가운데 첫번째인 동원도리(同源道理)는 모든 종교의 뿌리가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종교간 화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천주교 김희중 주교는 "우리나라처럼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에 큰 갈등이 없이 협력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면서 "서로 다른 종교의 성지를 방문하는 것이 종교간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사회와 나라를 위해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공동대표인 한창영(경기도 고양 에덴교회 담임) 목사는 "이번 성지순례는 신앙적 의미보다 종교간 화합이 사회발전과 국가이익에 기여한다는 점을 함께 인식하는 자리여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종교가 사회적 갈등을 빚기보다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종교별로 3명씩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2일 대구 계산성당(천주교)에 이어 경북 성주성지(2대 종법사 탄생지), 신라시대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설했던 천년고찰이자 현재 250여명의 비구니가 수행정진하고 있는 경북 청도 운문사를 방문했다. 3일에는 경주 용담정(천도교), 경주 향교(성균관), 경북 영천 자천교회(기독교)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종교 대표자들은 이에 앞서 4월에 북한산 진관사에 모여 사찰음식을 공양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종지협 관계자는 "종교 지도자들이 각 종교의 성지와 종교시설을 함께 순례함으로써 상호 종교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종교간 평화를 진작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종지협은 1997년 출범한 국내 7대 종교의 대화 협력 기구로 종교간 현안이나 갈등에 대한 조정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년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역종교문화행사를 공모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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