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공영방송 본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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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 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KBS이사회가 9일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한 가운데, 정연주 KBS 사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대국민 약속을 발표했다.

정연주 사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제1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27년째 동결돼 있는 월 2천500원의 수신료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광고 수입만으로 거대자본과 외국산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의 권익을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영방송 체제의 공고화는 KBS가 광고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데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을 통한 비전에 대해서는 "KBS는 난시청 문제를 그 어떤 문제보다 앞선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이라며 "모든 뉴스와 어린이 프로그램의 광고를 없애고 제작비는 현재 총예산의 30%대에서 40%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에 대한 열 가지 약속으로는 ▲각 가정의 디지털 수신환경 획기적 개선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제작 ▲디지털 전환 2012년까지 완료 ▲2TV 광고 대폭 축소 ▲EBS 수신료 지원 확대 등 국내 방송제작기반 강화 ▲공정성 지수 개발 등 공정성과 신뢰성 강화 ▲공시시스템 도입 통한 경영투명성 강화 ▲지역방송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 ▲KBS월드 강화를 통한 한국 문화 확산 노력 ▲소외계층 위한 방송 및 재난재해방송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수신료 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지만 공영방송제도가 도입된 이상 공영방송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유료방송이 확대되면서 상업주의가 범람하는 시대에 방송 청정지역으로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하며, 우리 경제수준과 사회적 성숙도에 걸맞은 수준으로 수신료를 올려 공적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KBS의 연간 수신료는 3만 원으로 아프리카의 나미비아(2만8천750원)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라며 "수신료를 월 4천 원으로 인상해도 슬로바키아(5만2천500원)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3만8천750원) 사이 수준"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또 "유료방송이 많은 돈을 들여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용차나 모범택시라면 공영방송은 값싼 대중교통 수단처럼 국민에게 무료의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류를 지속하고 전 세계의 콘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전체의 문제인데 수신료가 27년간 동결된 지금의 재원구조로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그는 시민단체 등 외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에는 "비공식적으로 방송위원회 등과 접촉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폭넓게 의견을 나눠왔다"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그런 논의를 할 것이며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국민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질문에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조사였으며 내용 전체 그림이 보여지지 않고 내용 일부만 전달돼 오해가 있었다"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물은 게 아니고 수신료 인상이 디지털 전환과 난시청 해소 등 열 가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얼마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선택인지를 조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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