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60주기 몽양 여운형 재평가 활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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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교수 "박헌영 세력에 피살 가능성"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몽양 여운형(1886-1947) 서거 60주기인 19일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추모학술대회를 통해 몽양에 대한 다양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몽양의 전기 여운형 평전을 준비 중인 펜실베이니아대 이정식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몽양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박헌영과 남로당 세력에 의해 암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여운형의 이상과 선택: 냉전의 희생양이라는 발표에서 소련군사령관 스티코프 일기에 근거해 박헌영과의 불화, 남로당 및 소련군정과 거리를 둔 몽양의 선택, 좌우합작 추진 등을 중심으로 몽양의 말년을 재구성했다.

이 교수는 특히 1981년 평양에서 만난 여운형의 차녀 여연구씨가 "부친을 암살한 것은 종파분자들이었다"는 증언을 한 것을 토대로 당시 갈등을 빚은 박헌영측이 몽양을 암살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해방이후 암살될 때까지 2년간 좌ㆍ우익으로부터 모두 13차례나 테러를 당한 몽양은 지금까지 극우파 단체 백의사 소속 청년 한지근에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대선주자 자격으로 참석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몽양 여운형은 바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상"이라며 "백범 김구와 몽양 여운형이라는 남북이 모두 인정하고 존중하는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민족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자유로운 조선을 꿈꾼 몽양의 꿈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정신일 것"이라며 "몽양의 정신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몽양의 좌우합작 노력에 경의를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몽양 선생은 영원한 청년이자 우리의 자랑이셨다"며 "6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이 평화 교류와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을 보고 몽양 선생도 지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어린시절 개구리를 잡으러 갔다 몽양을 만나 노래를 부른 일과 1947년 7월19일 혜화동 로터리에서 몽양의 피습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경험을 전했다.

이 전 총리는 "몽양의 장례식날은 서울 전체가 하얀 빛으로 뒤덮였다"며 "그처럼 애도의 물결이 넘쳐나는 광경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는 몽양과 6.15 정신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몽양이 미군정의 38선 월경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5차례 방북한 일화를 소개하고 좌우합작에 대한 몽양의 신념에서 통일의 방안을 모색했다.

최상용 교수는 몽양의 사상과 행동을 통해 몽양의 건국준비위원회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최 교수는 건국준비위원회에 대해 몽양의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한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통일전선 조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몽양의 행보를 되돌아봤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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