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 "미국 등 국제사회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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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사용에 우려..평화적 해결"..눈물로 호소

(성남=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아프간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피랍자 가족들은 31일 오후 분당 가족모임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는 한편 무력사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선영(37.여)씨의 어머니 김경자씨가 대표로 읽은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문에서 가족들은 "우리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하루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한다"며 "특히 미국이 정치적인 관계를 초월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또 "아프간에서의 교전소식과 무력사용 가능성 관련 소식에 대해 인질들의 생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남은 21명의 조속한 무사귀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호소문 낭독에는 피랍자 가족 24명이 참석했으며 한지영(34.여)씨의 어머니 김택영(62)씨가 휠체어를 타고 링거주사를 꽂은 채 나와 한국인 인질 추가 살해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고 세계 각국이 도와줄 것을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미국 대사관과 접촉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명화(29.여).경석(27)씨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도 남매의 봉사활동 의지를 강조하며 석방을 촉구했으며 박혜영씨 이모부 장정식(81)씨는 한국전쟁 당시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다시한번 도움을 요청했다.

또 김윤영(35.여)씨의 남편 유행식(36)씨와 이지영(36.여)씨의 오빠 이종환(38)씨, 제창희(28)씨 어머니 이채복씨도 각자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국제사회에 대한 가족들의 호소는 피랍 13일 지나도록 사태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랍자 중 두번째 희생자가 나오고 현지의 교전소식과 무력사용 가능성이 제기되는 다급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내 추가 희생자 발생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 요구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직후 우리 정부의 대응책에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프간 현지의 교전소식과 무력사용에 대한 전망이 가족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ktk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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