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자리 창출 공감..군가산점제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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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여성정책 검증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주영 기자 = 박근혜, 손학규, 심상정, 이명박, 정동영, 추미애, 한명숙 등 대선 주자 7명의 여성정책을 검증하는 세미나 여성이 묻는다, 준비되셨습니까?가 3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양성평등실현연합 여성정책연구소와 여성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7명의 대선 예비후보에게서 여성 정책에 대한 의견서를 받아 분석한 발제와 신연숙 한국여기자협회 회장, 이연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등 여성단체장들의 토론으로 구성됐다.

박명순 경인여대 교수는 대선 예비후보들의 여성정책 공약분석이라는 발제문에서 "7명의 후보 모두 여성의 경제참여율 증가, 일자리 창출, 보육 정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군가산점 부활과 여성 각료의 증가, 여성가족부 통폐합, 남교사할당제에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군가산점 부활에 대해서는 박근혜, 손학규, 한명숙, 심상정 후보가 반대를 표명했고 이명박, 정동영 후보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사회적 합의가 도출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추미애 후보는 조건부 찬성을 보였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여가부 폐지 또는 통폐합에 대해서는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한명숙, 추미애, 심상정 후보는 단호하게 반대했고 정동영, 한명숙 후보는 폐지는 반대하지만 가족 관련 기구와의 통폐합은 찬성해 거의 같은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여가부의 중요성은 인정하나 정부조직 개편 문제는 타 부처 문제와 함께 종합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남교사 할당제에 대해서는 손학규, 정동영, 한명숙, 심상정 후보는 반대했고 이명박, 추미애 후보는 부분적으로 찬성했으며 박근혜 후보는 아직 여성이 소수자라 반대 쪽이지만 필요한 시기가 오면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여성단체 기부금액을 묻자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후보는 무응답이거나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추상적으로 답한 반면 한명숙 후보는 5년간 3천400만원, 추미애 후보는 3천3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 심상정 후보는 223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선 후보들의 시대정신과 양성평등 철학이라는 발제문에서 "대선 후보들이 밝힌 출마의 변의 핵심은 리더십과 경제살리기"라면서 "손학규, 심상정, 추미애 등 세 후보는 경제문제를, 이명박, 박근혜, 한명숙, 정동영 등 네 후보는 정치와 리더십을 핵심 출마의 변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여성 후보들은 자신이 여성들의 역할모델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는 점을 출마의 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남성 후보들은 여성이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남성 후보들은 대체로 잘못된 고정 관념과 가부장적인 문화를 지적한 반면 여성후보들은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제도적 요인을 더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한명숙, 정동영, 추미애 등 4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과 함께 여성을 위한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되겠습니다라고 쓰인 보드판에 서명했다.

심상정 예비후보는 "한국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상층 여성의 벽은 뚫리고 있지만 여성 내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여성 관련 정책을 최우선으로 놓고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바꿔 통합적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명숙 예비후보는 "지금까지는 대선에서 여성후보가 나온 적이 없는데 이번 대선은 여성후보가 오히려 압도적이다.

질적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여성대통령을 만들어봄 직한 시기가 왔다"면서 "전 항상 초대라는 이름을 달고 다녔는데 다시 한번 초대라는 벽을 뚫고 여성대통령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16% 선에 머물러 있는 여성 국회 의원 비율을 18대 국회에서는 33%,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대통령이 되면 다음 정부 절반은 여성 장관으로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일과 가사의 병행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보육이 교육의 시작이고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열쇠다. 대통령이 되면 GDP(국내총생산)의 0.4%에 불과한 보육 예산을 GDP의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자 추가 살해로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이 전했다.
kyunghee@yna.co.kr
nan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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