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량아사 직전..긴급구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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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내륙 지역 위기 심각..이번엔 사회혼란 가능성"
일부선 "그 정도는 아닐텐데"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995-98년 300만명이 희생된 북한의 대량아사 사태 초기와 비슷한 정황이 최근 북한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신속한 대북 식량지원 및 중국산 옥수수 10만t의 구매를 통한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6월 말부터 평북, 량강, 자강, 함남.북 등 북한 북부지방의 시.군에서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아사자가 생기기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함흥에서 300여명, 온성에서 100여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좋은벗들은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함남.북 일반 노동자의 80% 가량이 굶주리고 있고 평남.북에서는 집도 없이 떠도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2일 프레스센터에서 이사장인 법륜 스님과 노옥재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식량사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최대 위기지역인 동북 내륙지역 주민의 아사를 막기 위해 중국산 옥수수 10만t을 구입해 함북, 평북에 긴급구호 성격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수 전까지 최소 90만t의 식량이 필요한 상황에서 남측이 지원하는 40만t의 대북 쌀 차관이 제때 들어간다고 해도 수송에 필요한 철도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지방의 일반 노동자와 내륙지방 빈곤층에까지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없을 뿐 아니라 양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법륜 스님은 말했다.
법륜 스님은 "식량을 지원하면 항구에서 가까운 지역은 해결되지만 내륙지역은 방법이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북한의 북부지방에 가까운 중국에서 옥수수 10만t을 구해 함북, 평북지역을 긴급 지원하는 것"이라며 "북한 정부가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취약층에 분배하겠다고 약속하면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북한 상황이 고난의 행군 시기 초기 상황과 너무 닮았다"며 풀뿌리로 풀죽을 쑤어먹거나 식량가격이 구매력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점,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내다 팔기 시작한 것 등을 1990년대 중.후반 때와 유사한 정황으로 꼽았다.
그러나 일부 다른 대북지원단체나 북한 농업분야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아사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와 국제기구의 지원량 등을 감안할 때 올해 30만t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지만, 씨감자 보급사업으로 수확량이 크게 증가한 감자나 텃밭 수확분 등으로 해소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6월 말 북한을 방문했던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도 "식량사정이 나빠지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는데, 여러 곳을 다닐 당시 냇가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활동성이 좋았던 것으로 볼 때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긴장감을 읽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단체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감자 수확 적기는 남쪽의 경우 8월, 량강도 등 북쪽은 9-10월이지만 뒷그루 작물을 심기 위해 여물지 않은 감자를 일찍 수확하는 곳이 많다"며 "정말로 아사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아주 일부분의 문제이지 구조적인 문제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아사 징후가 없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북한의 대량 아사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식량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특히 평양시민이나 군인, 치안.보위 분야 종사자, 군수공장 및 국영기업체 노동자, 농민 등을 제외한 일반 근로자 400만명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식량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중반 식량위기 때는 그대로 굶어죽었지만 당시의 학습효과로 "지금은 훔치거나 빼앗아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에, 식량문제가 치안불안과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고, 북한도 취약계층에 우선 배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상취재.편집=배삼진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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