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헐버트 박사 58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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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대한제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강제추방까지 당했던 호머 헐버트(1863.1.26∼1949.8.5) 박사의 58주기 추모식이 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서 열렸다.

헐버트박사 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이봉춘 서울지방보훈청장과 김국주 광복회장, 신영섭 마포구청장,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 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사, 추모사, 아리랑 감상,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추모식에는 1922년부터 1949년 헐버트 박사가 숨을 거둘 때까지 미국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시골집에서 헐버트 박사와 함께 살았던 외손녀 주디 애덤스(85)씨도 참석했다.

미국 버몬트주 태생인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의 초청으로 1886년 23세의 나이로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뒤 교육분야 총책임자 및 외교 자문관으로 고종황제를 보좌했다.

헐버트 박사는 1905년 을사늑약 후 고종의 밀서를 휴대하고 미국으로 가 국무장관과 대통령을 면담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1906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평론(The Korea Review)을 통해 일본의 야심과 야만적 탄압행위를 폭로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헐버트 박사는 이듬해인 1907년에는 이준 열사 등이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로 참석할 수 있도록 면밀히 지원하는 등 항일운동을 벌이다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 됐다.

그는 이후 40여년 만인 1949년 7월29일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일주일 만인 같은 해 8월 5일 8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헐버트 박사의 유해는 "웨스터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이듬해인 1950년 종교, 교육, 언론, 문화 등의 개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헐버트 박사의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촬영.편집=김기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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