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하나 된 2주간의 `환경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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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해연 기자 =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트가 함께 주최하는 `2007 피스&그린보트가 보름간의 항해를 마치고 지난 28일 부산 입항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과 시민 600명을 태운 피스&그린보트는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출항해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를 거쳐 홋카이도의 쿠시로 습지, 러시아 캄차카와 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를 돌아 마지막으로 부산항에 입항했다.

`STOP!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내건 이번 항해에선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각종 강연회와 토론회가 열렸고 배에 탄 한일 양국 시민도 자발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해 온난화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지난 15일. 태풍 마니의 일본 관통으로 인해 다소 높은 파도 속에서 일본 요코하마항을 출항했던 피스&그린 보트.
선내 곳곳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젊음 하나로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출항 후 첫 기항지인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

아오모리현 시모키타 반도 남부의 록카쇼무라에는 전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모으는 저장기지가 이미 운영되고 있고 올 가을 재처리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1985년 일본 정부의 핵시설 건립 방침이 세워진 이래 20여 년간 핵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고이즈미 킨고(78)씨는 자신의 땅과 집을 지금까지 매각하지 않고 있다.

300여 가구가 모두 마을을 떠났고 핵시설이 들어설 55K㎢ 부지 가운데 고이즈미씨의 땅만 사업자 측에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

록카쇼무라의 한 부락인 토마리항의 어부들 또한 1980년대 이래 핵 시설에 대한 반대 투쟁을 끈질기게 벌여왔다.

투망과 어선 다루는 법 밖에 모르던 어부들이 핵시설 가동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경찰과 대치했던 것이다.

환경재단과 피스보트도 이런 움직임에 가세해 하치노헤항에 내리자마자 록카쇼무라 핵재처리 시설 가동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항해를 시작한 지 일주일째.

피스&그린보트 선상에서는 미국 네트워크 방송 CBS와 공영방송 PBS의 재일 리포터 겸 환경단체 `쿠릴아일랜드 네트워크 대표 루시 크래프트(50.여)가 평화공원(Peace Park)론을 설파했다.

크래프트씨가 생각하는 평화공원은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원폭투하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평화공원과는 거리가 있다.

정치적 의미의 평화공원이 아닌 국경을 맞댄 2개 국가 이상의 영토를 공유하는 공동의 공원을 뜻한다

크래프트씨는 두 나라의 국경을 아우르는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공원을 관리하는 비용 면에서도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2개 이상의 국가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니 생산성도 훨씬 높아진다고 확신했다.

피스&그린보트는 어느 덧 러시아 극동 캄차카에 다다랐다.

러시아 국립 키에키노 연어 양식장은 여느 상업용 양식장과는 달리 남획으로 인해 연어의 개체수가 적정선 이하로 줄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예방적’ 양식장이다

매년 8월 연어를 수정시키고 치어로 길러 이듬해 5월 말~6월 초 방류하는데 그 수는 매년 80만 마리에서 800만 마리까지 된다.

치어로 방류된 연어가 2~4년 뒤 고향인 아바차강으로 되돌아올 확률은 단 1%.

그래도 자연 상태에서 수정한 연어가 회귀할 확률보다는 50~100배 높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피스&그린보트 참가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연어 보호 노력을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환경과 평화라는 큰 주제와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 에너지, 인권, 동물보호와 먹거리 등을 소주제로 삼아 펼쳐진 2주간의 항해.

한국과 일본에서 온 600명의 참가자들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국경 없는 대화를 통해 환경문제를 공유하고 우정을 나누는 허물없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재단은 이번 항해 기간 선내에서 이뤄진 다양한 행사와 양국 시민 간 논의를 책으로 엮어 출간할 예정이다.
haeyounk@yna.co.kr

영상취재: 조성현 기자,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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