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가격 폭락..농민들 산지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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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과잉생산에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애써 가꾼 토마토를 수확하자마자 바로 폐기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강원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도토마토출하조합협의회가 시장에 출하되는 토마토의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2일 출하물량의 30%를 자율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현재 400t 가량이 폐기됐다.

토마토 산지폐기는 시장에 출하되는 공급량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가격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자율폐기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수확비(10㎏당 2천500원 가량) 정도만 보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토마토 가격 지난 해 10㎏당 2만원선에서 올해 4천500원대로 떨어진 것은 대체작물이 없는 농민들이 토마토를 서로 심다보니 작년보다 재배면적이 2배 가량 증가한데다 최근 토마토 수요의 비수기인 휴가철과 겹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격이 오를 때까지 자율 폐기하는 방법 이외는 다른 대책이 없는 원예농가들은 곡물의 경우처럼 정부가 최저 가격제를 도입하거나 물동량을 조절하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토마토 뿐만 아니라 춘천지역에서는 가지와 호박 등 여름철 소득작목도 최근 생산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자 산지서 폐기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 박춘수(55.춘천시 북산면 오항리)씨는 "9년째 6천평에 토마토 농사를 지어왔지만 투자비조차 건질 수 없는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자식처럼 키워온 토마토를 버리자니 살고 싶지않은 마음 뿐"이라며 "정부가 원예농업에도 최저 가격제를 도입하거나 물동량을 조절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농협 관계자는 "자율 폐기를 통해 토마토 가격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전체 재배 농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공동선별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개별 농가나 영농조합이 참가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서 "토마토 가격이 조금이라도 반등할 수 있을 지는 이번 주가 고비"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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