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우즈벡을 가다 ④ 니자미 사범대 한국어문학과 남 빅토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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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어를 배웠고 현재는 이를 고려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니자미 국립사범대 한국어문학과의 남 빅토르(32) 조교수는 6일 "우즈벡 고려인들은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들보다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한국어 배움 열기가 더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연해주에서 1937년 우즈벡과 카자흐에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은 현재 우즈벡에 17만명, 카자흐에 10만명 등 옛 소련지역에 약 5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 교수는 중앙아 및 중동에 널리 알려진 중세 시인 겸 철학자 니자미 간자비의 이름을 딴 니자미 국립사범대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했다. 이후 경희대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서울대에서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태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족사에 대해 말해달라.

▲부모님이 어린 시절 연해주에서 우즈벡으로 강제이주됐다. 부모님은 타슈켄트 부근의 김병화 집단농장에 함께 근무하다 결혼했고 나도 김병화 집단농장에서 태어났다. 고려인들은 1954년 스탈린이 사망하기 이전까지는 무국적자로서 한정된 마을에서만 거주할 수 있었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없었다. 공무원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스탈린 사후에는 이런 제한들이 완화돼, 중앙아로 강제이주된 많은 고려인들이 연해주로 귀향했다.

--고려인 강제이주에 대해 평가해본다면.

▲고려인 이주사와 정체성에 관한 논문들을 한국에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고려인 이주에 대한 평가는 어려운 질문이다. 이주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숨졌는데 역사적 상황이 그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본다. 고려인들한테는 강제이주가 비극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나는 소련의 황금기에 해당하는 1975년에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자란셈이다.

--니자미 사범대 한국어문학과의 현황은.

▲한국어문학과는 고려인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보존 열기에 힘입어 1956년 개설됐다. 참고로 카자흐에선 1990년 이후 대학의 한국어과가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학생수는 석사과정 6명을 포함해 110명이다.이중 80%가 고려인이고 나머지는 우즈벡, 카자흐 민족 등이다. 졸업생중 10~20%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머지는 우즈벡에 진출한 한국인 회사에 취직하거나, 러시아나 카자흐로 가서 일하거나,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우즈벡 거주 고려인들이 카자흐 고려인들에 비해 한국어 배우기에 열의가 높아보이는 것 같은데.

▲양국간 경제적 수준 때문인 것같다. 타슈켄트에는 한국기업들도 많은데다, 한국에 가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즈벡 고려인들은 주로 한국으로 유학간다. 반면 카자흐 거주 고려인들은 영국이나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게 더 낫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학도 영국이나 미국으로 간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우리 한국어문학과를 많이 키우고 싶다. 또 한국의 대학들이 타슈켄트에 한국어과 분교를 개설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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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2007.09.04 03:16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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