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우즈벡을 가다 ③ 고려인들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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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후 고난의 삶 딛고 뿌리내려
청장년 5만여명 일자리 찾아 이웃나라로

(타슈켄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1937년 원동(연해주)서 기차에 실려 여기에 왔어. 보름만에 애들 셋을 잃었다우."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옛 김병화 집단농장에 거주하는 93세의 고려인 김 안나 할머니는 지난 2일 딸 태 엠마(68)의 집으로 찾아간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자마나 70년 전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김병화 집단농장은 소련 시절 노력영웅으로 뽑힌 고려인 김병화씨의 이름을 딴 농장으로 강제이주 되던 해인 1937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됐다. 그 이후 농장 농지는 고려인들에게 장기 임대되고 있다.

이주 1세대인 김 할머니는 아직도 정정한 모습이었으나, 연로한 노인들이 대개 그렇듯이 난청에 시달리는 듯했다.

김 할머니는 이주 후 3년 동안 큰 딸과 아들 2명을 잃었고, 그 후 엠마씨를 포함해 딸 2명과 아들 3명을 뒀다.

그녀는 딸 엠마의 집과 나란히 붙어있는 아들 집에 살고 있다.

1914년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난 그는 돈을 벌러 나선 부모님을 따라 연해주로 왔으며 우즈벡으로 강제 이주한 후에는 "밭에 임시로 집을 짓고 집단농장에서 일하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간 시장에서 김치를 팔아 자녀 5명을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켰다고 한다. 딸 엠마씨는 카자흐스탄 사범대를 졸업한 후 슈콜라(초.중.고교)에서 35년간 교편을 잡았다고 말했다.

엠마씨는 "7살때까진 집에서 한국어를 하면서 자라 러시아어를 몰랐다"며 "학교에 들어간 후 러시아어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처럼 우즈벡으로 강제이주된 고려인 수만명은 집단농장에서 일하면서도 자녀 교육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한다.

우즈벡 고려인들은 당초엔 카자흐 고려인들보다 더 잘 살았으나, 지금은 역전된 상태다. 카자흐는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경제 개방과 자원개발에 나서면서 급성장한 데 비해 우즈벡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살기 힘든 우즈벡 고려인들은 러시아나 카자흐 등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현재 우즈벡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17만명에 불과하다. 나라밖으로 나간 고려인이 5만여명에 달한다는 것. 카자흐 옛 수도 겸 경제도시인 알마티의 건설현장 등지에선 우즈벡 출신 고려인은 물론 여타 우즈벡 국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옛 김병화 집단농장으로 불리는 고려인 마을에는 청장년층은 거의 없고 대부분 50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엠마씨는 전했다. 이 집단농장에는 한때 1천500여명이 거주했으며, 친척끼리 가깝게 집을 지어 살았다고 한다.

옛 김병화 집단농장을 비롯한 집단농장을 떠난 고려인 청장년층은 러시아나 카자흐,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불법 체류자나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빈발해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즈벡에 남아있는 고려인 청장년층 실업자들도 통계에 잡히진 않지만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청장년층 대부분이 우즈벡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점이 실업 원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우즈벡 고려인 단체인 고려인문화협회의 신 블라디미르 회장은 "젊은 고려인들을 우즈벡 정부기관에 많이 진출시키려 하는데 이들 고려인이 우즈벡어를 못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올해 도입한 방문취업제로 우즈벡 고려인의 경우 오는 9월 한국어시험을 거쳐 4천22명이 제도 혜택을 받게 돼, 그마나 약간의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해 우즈벡을 방문하면서 약속한 독거 고려인을 위한 양로원 건립 사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우즈벡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측에 양로원 건물 및 부지를 무상제공했으며, 우즈벡 주재 한국대사관은 우리 정부의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양로원 건물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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