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주연설회 호남구애 열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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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직원 참관..일사불란 응원 열기

(전주=연합뉴스) 이승관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이 10일 오후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개최한 제10차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전북지역 선거인단이 운집, 당의 불모지라는 평가를 무색케 했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체육관내 3천석의 좌석은 행사 시작전부터 통로까지 꽉 들어찰 정도로 초만원을 이뤘고, 각 후보 지지자들은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치면서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고, 당 지도부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4명의 경선후보들은 이에 보답하겠다는 듯 한목소리로 호남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 경쟁을 벌였다.

◇"잘 비벼야 맛난 비빔밥" = 행사에 앞서 전주시내 한 식당에서는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김형오 원내대표와 경선후보 4명의 비빔밥 오찬회동이 열렸다.

지난 6월 25일 여의도 만찬회동 이후 한달여만에 열린 이날 지도부-경선후보 회동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잔을 마주 들었으나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전 대표보다 10분가량 늦게 식당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은 "기호순대로 앉는 것이냐"며 한자리 떨어져 자리를 잡았고, 박 전 대표도 다소 굳은 표정으로 "거기 앉으세요"라고 말해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특별한 안건이 있다기보다 전주에 왔으니까 비빔밥 같이 먹자고 마련한 자리"라면서 "비빔밥은 잘된 밥, 나물, 고추장, 참기름 등 4가지가 필요하다. 우리 후보 네분이 있는데 잘 비벼야 맛이 난다. 밥 따로 나물 따로 하면 잘 안비벼진다"며 우회적으로 경선 과열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을 물린 뒤에도 "유세가 3번 남았다. 지금 전쟁하는 것처럼 싸우는 것은 괜찮다"면서 "끝나고 나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 이후 2~3일후에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워크숍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각 캠프 인사들의 참석을 당부했다.

박 선관위원장은 "제가 선관위원장 임무를 잘 수행하느냐의 핵심은 경선후에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마지막 장에 멋지게 손 잡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인간이니까 쉽게 되지 않겠지만 그 멋진 모습이 자기 정치인생의 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당초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TV합동토론회에 대해 이 전 시장 진영이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언급, "KBS 토론회는 언제 하는 것이죠"라며 관심을 표시했고, 이에 박 선관위원장은 "어제 전체회의에서 (이 전 시장이 빠져) KBS가 방송이 안된다면 자체적으로 (개최)한다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입장 승강이 재연 =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초청장 확인석 곳곳에서 당 관계자와 당원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주최측이 비당원의 부정입장을 막기 위해 선거인 명부 40권을 준비해 꼼꼼히 본인 확인을 하자 찜통더위에 행사장을 찾은 당원들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것. 그러나 이날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출입 시비는 벌어지지 않았다.

행사장에는 입구부터 왼쪽은 이명박 , 오른쪽은 박근혜라는 길안내 표지가 붙어 지지자들의 충돌을 사전에 차단됐다.

연단 좌우측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행사장내 금지사항을 알리는 한편 전북지역 경선 투표장과 투표방식 등을 안내해 경선일(19일)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체육관 밖에서는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조원 20여명이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경영하는 EG그룹의 부당해고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특히 지난 3일 청주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 지지자와의 몸싸움으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던 한 노조원은 팔에 깁스를 한 채 시위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美 대사관 `특사파견 = 이날 연설회에는 미국대사관에서 파견한 `특사도 등장, 한나라당 경선에 대한 미국측 관심을 보여줬다.

주한 미국대사관 헨리 해거드 국내정치팀장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전주를 찾아 지도부와 경선후보들의 비빔밥 회동이 열린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해거드 팀장은 또 연설회장에서도 일찌감치 중앙기자석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PC에 행사 과정을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빅2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정계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누가 될지, 한국의 대통령이 누가 뽑힐 지 예측이 어렵지만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9월 중순께로 예정된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사불란 응원전 열기 = 이 전 시장측에서는 임꺽정으로 유명한 탤런트 정홍채씨, 박 전 대표측에서는 합동유세에서 치어리더로 떠오른 송영선 의원이 이날도 양측의 응원단장 역할을 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듯 통일된 율동을 선보이며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쳤고, 특히 홍 의원과 원 의원 지지자들도 목이 터져라 각자의 지지 후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빅2 진영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응원 열기를 과시했다.

특히 아름다운 경선을 주제로 한 레이저쇼와 함께 본행사가 시작되고 4명의 후보들이 당 지도부와 함께 차례로 연단에 올라서자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을 외쳤고 3천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당 원로들 "그땐 그랬지" = 연설회 직전 귀빈대기실에 모인 당 지도부는 과거 재미있는 선거일화를 늘어놓으며 입담 경쟁을 벌였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예전에 한 후보가 연설을 하다가 돌이켜 보건대라고 하는데 바람에 원고가 날아가자 돌이켜 볼 것도 없이라고 넘겼다"고 말하자 강 대표는 "한번은 어떤 후보가 저 사람은 고향에도 오지 않았다고 공격하자 상대측 후보가 맞다. 그런데 저 사람은 수십년 동안 고향을 더렵혔다"며 5선 의원들의 입담을 과시했다.

박 위원장은 재미있다는 듯 "강원도의 한 유세에서 이 자가 여자를 밝힌다고 공격하자 상대측은 맞다. 힘이 세서 그렇다. 그래도 강원도 여자는 안 건드렸다고 했다"며 만담 행진을 이어갔다.

3선의 홍준표 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대구에서 한 후보는 단상에 식칼을 꽃고 저는 떨어지면 죽습니다라고 해서 3선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앞서 가졌던 비빔밥 회동에 언급, "경선후보들이 다 떠나니까 식당주인이 용(후보)들은 가고 이무기(자신)만 남아서 사진을 찍는다며 안타까워 하더라"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강 대표도 갔으면 지렁이(자신)랑 사진 찍었겠네"하고 받아넘겼다.

◇강대표 "호남민들에게 안기고 싶다" = 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인사말에서 일제히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올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오늘 한나라당은 전북도민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품에 안기고 싶어서 왔다"면서 "앞으로 호남지역에 전북에 자주 찾아와서 도민 의견을 듣고 우리가 확실히 전북과 한몸이 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다시 도로 열린우리당을 만든다고 결의했다. 일찍이 예견햇지만 원래 가정에도 빚이 많으면 위장 이혼을 했다가 채권자 모르게 다시 합친다"면서 범여권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작년에도, 올해도 전북에서 요구한 예산을 한푼도 깎지 않고 100% 반영했다"면서 "저를 도와주는 행정실의 국장, 저의 수행비서 등도 모두 호남 사람"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사업 내가 앞장" = 4명의 경선후보들은 한결같이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새만금 개발계획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한 동영상과 선거 로고송을 앞세운 이 전 시장은 "저는 가수 송대관 좋아한다. 쨍하고 해뜰날을 전북에 만들겠다"면서 "새만금사업을 국가사업으로 만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담은 동영상으로 역전드라마를 주장하면서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도 "새만금 특별법 제정에 앞장 서겠다. 새만금에 친환경 에너지 연구.생산단지를 만들고 새만금과 군산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의원은 "저는 지난 2005년 12월 호남지역 폭설 때 최고위원, 재해대책위원장으로 이곳에 와서 일주일 숙식했다"고 소개했고, 홍 의원은 "저는 80년대 초반 전라도 처녀와 연애해서 결혼해서 지금 27년간 잘 살고 있다. 부부싸움도 안한다. 마누라가 싫다는 일도 안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빅2 연설 신경전 =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가치돋친 연설 신경전은 이날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이 전 시장은 "지난 6개월간 수많은 음해를 받았지만 한가지도 (사실로) 나타난 게 없다. 모든 게 거짓이었다"면서 "남을 음해하고 남을 비방하는 3류 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며 경선전 막판 검증공세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박 전 대표 진영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그가 연설을 하던 중 일부 지지자들이 이명박이라고 적힌 푸른색 손수건을 흔들자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이 전 시장이 검증공세를 비판하는 연설 대목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와 행사장이 한때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사모는 행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응원단이 이명박 부채를 들고 있고 SBS 여론조사 결과를 불법적으로 당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도 지지 않았다. 그는 "저보고 요즘 독해졌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저 박근혜는 법을 지키고 거짓말 안하고 성실하게 사는 분들에게는 누구보다 부드러운 사람이다. 그러나 법 안 지키고 거짓말 잘하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축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무섭다"며 이 전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 본선에서 이길 대표선수를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전 시장이 최근 연설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내놓는 연설문 내용으로, 이 대목에서 이 전 시장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껄껄껄 웃는 모습을 보였다.

◇"경선 이후 생각하라" "대역전 드라마 시작" =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은 연설회 직후 각자 논평을 통해 설전을 펼쳤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역시 지지율 1위 후보답게 여유와 포용력이 돋보였다"고 자평한 뒤 박 전 대표를 겨냥, "3,4위 후보도 경선 이후 당 화합을 염려하는데,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오로지 경선승리에만 혈안이 돼 있느냐"며 "경선 이후도 제발 생각해 달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정직하고 깨끗하고 당당하고 유능한 후보의 대역전 드라마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정의가 승리하는 대역전, 그 벅찬 감동의 드라마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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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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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이
2007.08.22 03:05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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