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슬림, “한국인 인질 조속히 석방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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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무슬림들이 탈레반에 한국인 인질들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질로 잡힌 한국인들이 아프간 무슬림을 개종시키려 했다면 잘못이라는 지적과 함께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지지하는 견해도 있었다.

라호르 출신으로 무역업에 종사한다는 임티아즈 부카라(49)씨는 11일 아부다비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단호한 어조로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탈레반에 요구했다.

부카라 씨는 "아프간 사람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아무런 죄가 없는 한국인 인질들이 조속히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탈레반에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국어로 "한국 사람들을 풀어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부카라 씨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한국인들의 친절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슈미르 출신인 후세인(50)씨는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기자에게 "이슬람은 무고한 사람의 납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프간 사람들을 도우려 한 한국인들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고, 펀자브 주민인 압둘라힘(45) 씨도 인질들이 기독교인들이지만 무슬림을 도우려 했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전통 복장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 만수르(53) 씨는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에 대해 "사죄한다"는 말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펀자브 출신의 무슬림 여성인 사미나 아흐마드 씨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하려 한 인질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한국인들이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러 아프간에 갔다면 잘못이라며 기독교인과 마찬가지로 무슬림들은 그들의 종교를 유지하며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탈레반이 한국인을 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한국인 인질과 동료 수감자를 맞교환하자는 탈레반의 요구가 정당화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아부다비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한다는 나빌 후사인(28)은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와 인질 살해 행위를 규탄하면서 탈레반이 싸우고 있는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곁들였다.

후사인은 탈레반은 지금 자신들의 땅을 침공한 적들과 싸우고 있다며 납치나 자살폭탄 공격 같은 탈레반의 저항방식이 이슬람에서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침공을 주도한 미국은 F-16 같은 첨단 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탈레반은 이에 맞서 대항할 수단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의 패권을 거부하려는 일부 이슬람 전사들의 극단적인 투쟁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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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이
2007.08.26 08:41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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