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김용문 시도자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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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막사발 장인으로 불리는 도예가 김용문(52)씨는 올해 초부터 한여름이 다 지나도록 가마터에서 도자기 100점을 구워냈다.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 신경림(72) 시인이 골라준 대표 현대시 100점이 새겨진 이른바 시도자다.
전공이 막사발 만들기지만 평소 시를 좋아한다는 김씨는 지름이 60-90㎝의 대형 접시, 전통 토우(土偶), 항아리 등의 토기 위에 신씨가 고른 시의 일부 구절을 날카로운 칼로 새겨넣었다. 또 그릇을 굽는 과정에서 독특한 문양의 그림들을 그려넣었다.
예컨대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는 신 시인의 시 갈대 일부를 옮겨적고 산 위에서 달빛을 받아 끊어질듯 하면서 이어지고, 이어질 듯 하면서 끊어지는 갈대의 움직임을 붙들어놨다.
이 시도자 작품들을 내달 일반에 전시할 예정인 김씨는 28일 신 시인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은 모두 손으로 그린 것"이라며 "그릇에 유약을 바른 뒤 5초 이내에 째빨리 그려넣어야만 이런 느낌을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를 한편 한편 도자기에 새겨넣으면서 나도 덩달아 시인이 되는 기분이었다"면서 "이렇게 시를 도자기로 만들어 땅 속에 묻어 놓으면 훗날 사람들이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도자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김씨가 현대시 100편을 도자기에 새겨넣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게 된 것은 평소 존경하던 신 시인과 의기투합하면서였다.
두 사람은 평소 인사동에서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다. 한번은 김씨가 "도자기에 선생님의 시를 새기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신씨도 기발한 생각이라고 여겨 자신이 평소 애송해오던 시 100편을 뽑아주기로 했다.
신씨가 뽑은 100편의 시는 무슨 문학성이니 역사성이니 하는 것들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죽 읽어와서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있는" 그런 작품들이다. 그래서 "옛날 시인들의 작품이 특히 많다"고 시인은 털어놨다.
그러나 도자기에 새겨진 시들의 면면을 보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복종,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서정주의 자화상, 윤동주의 서시,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등 근현대 명시들에서 이시영의 밤, 김준태의 참깨를 털면서, 기형도의 안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현대시 100년을 이번 전시 주제로 삼은 배경에 대해 시인은 "1970-80년 대에 비해 시가 많이 읽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꼭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요즘처럼 편안한 시대에도 시는 여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인은 그러나 "나는 시를 뽑아준 것 밖에 한 일이 없다. 지난 6개월 동안 김씨가 도자기를 굽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며 전시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회장 김주영) 등의 주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내달 5-11일 서울 인사동 이화갤러리에서 열린다. ☎02-720-7703.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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