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경선 투표율 저조..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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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할 본경선 레이스가 15일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박빙의 판세로 막판까지 혼전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후보 등 4명의 주자는 초반 판세가 경선의 대세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득표활동에 열을 올리며 사활을 건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제주.울산의 최종 투표율이 20% 미만으로 극히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날 악천후와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벌초일까지 겹치면서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신당 경선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경선룰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향후 흥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투표율 저조..빛바랜 국민경선 = 투표율은 오전 11시 5%에 이어 정오 7%를 기록하는 등 오전 내내 한자릿대를 맴돌다가 오후 2시가 돼서야 10%를 간신히 넘겼다.
오후 5시 투표 마감 상황을 잠정집계한 결과 투표율은 18.6%(제주 18.9%, 울산 18.2%)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의 제주 85.2%, 울산 71.4%에 턱없이 못미쳤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거인단을 추리고, 당원.대의원이 절반이나 됐던 2002년 당시와 평면비교할 순 없겠지만, 저조한 당 지지도에 더해 정국을 뒤덮은 `신정아 파문으로 경선에 대한 관심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국민경선 취지를 무색케 하는 초라한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 셈.
제주 일부 지역이 큰 폭우 피해를 입는 등 두 지역 모두 비가 내렸고, 제주에선 벌초일까지 겹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표장에서 유세전을 전개했던 2002년 때와 달리 유세, 투표를 주중, 주말로 분산시킨 `전략적 미스도 흥행 패인으로 꼽혔다.
특히 경선 초장부터 끊이지 않았던 `동원 선거, `유령 선거인단 모집 논란도 재연됐다. 제주와 울산 선거인단 규모는 각각 지역 전체 유권자의 11.6%, 4.5% 수준인 4만8천425명, 3만5천832명으로, 각 진영이 초반 승기잡기를 위해 무리하게 선거인단을 모집한 나머지 `허수가 속출하는 결과가 나온 것.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에게 독려전화를 걸어보니 30% 가량이 전화번호가 엉터리였다"며 "조직선거의 허상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투표는 선관위 위탁 방식으로 제주 2개, 울산 5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됐으나 낮은 투표율로 투표소마다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투표율 저조로 비상이 걸리면서 각 캠프는 저마다 1위 통과를 자신하며 후보와 의원들이 전방위로 득표경쟁에 나섰고, 당 지도부도 현지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 5시 투표가 마감된 뒤 각 진영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 작업이 시작되자 발표 현장인 제주도 체육회관에 모인 당 지도부와 후보 4인, 각 후보 지자자들 사이에는 일순 긴장감이 돌았다.
이날 투표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중앙선관위가 7개 투표소의 개표현황을 최종 집계하는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으나, 신당은 `극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오후 6시 개표시간까지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후보별 울산, 제주 그리고 전체 득표 현황이 차례로 발표되자 적잖은 차이로 컷오프 순위를 뒤집은 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온 반면 최하위에 그친 유시민 후보 지지자들의 표정이 굳어지는 등 진영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본경선 최종 승리를 다짐하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일단 승기를 쥔 정 후보는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맞서 대결할 후보라는 점을 정치적 풍향계인 제주, 울산 선거인단이 명백히 직시했다"며 "지역 통합, 국민 통합의 정치를 반드시 완성, 이명박 후보를 깨뜨리겠다"고 자신했다.
컷오프에서 박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에 정 후보에게 밀린 손 후보는 "국민과 당원, 선거인단의 마음을 더욱 더 크게 안고 따라야 한다는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반드시 승리하겠다. 저에게 힘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후보는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경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하는 제3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세계 일류국가, 선진 복지국가의 역사적 대업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유시민 후보가 세 후보의 선전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넨 뒤 "오늘 결과를 패배로 받아들인다"며 사퇴를 표명하자 장내는 일순 술렁거렸다.
유 후보 캠프 참모들 조차 예상치 못한 듯 상기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으며, 유 후보와 `정치적 사제 관계인 이 후보 얼굴에도 잠시 당황의 기색이 엿보였다.
유 후보는 다른 주자들과의 표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지자 발표 직후 현장에서 전격적으로 중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곧바로 이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으며, 행사 후 이 후보와 뜨겁게 끌어안으며 애써 웃음을 보였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듯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조기 중도하차로 본경선 하루 만에 기탁금 3억원을 날리게 됐으며 전날 하루만 1억1천만원이 답지한 후원금도 정치자금법에 따라 고스란히 국고로 반납할 처지가 됐다.
한편 손 후보는 곧바로 광주로 이동, 16일 강원.충북 경선에 앞서 무등산을 등반키로 하는 등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추석 연휴 직후의 광주.전남 경선에 대비, 호남 공략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날 개표 현황은 일부 방송사가 황금시간대와 겹치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면서 KBS와 YTN 등 2개 방송사에서만 생중계됐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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