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여정..험난한 中실무한국어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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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한국어능력시험이 중국 전역 1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16일 새벽 4시(현지시각). 중국 선양(瀋陽) 시타(西塔)가 대로변에는 이른 새벽임에도 가방 보퉁이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어둠을 뚫고 모여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다롄(大連)에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러 시험장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모인 조선족 동포들이었다.

새벽잠을 설친 탓인지 이들의 표정에서는 피곤함이 묻어나기는 했지만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긴장감도 느껴졌다.

출발 예정시각보다 1시간 먼저 일찌감치 버스에 탑승했던 50대 후반의 조선족 남자는 "시험에 꼭 통과해서 한국으로 시집간 딸과 사위를 보러 가겠다"며 시종 들뜬 모습이었다.

이렇게 모인 200여 명의 응시생들은 한국어능력시험 준비학원에서 마련한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새벽 5시30분께 다롄으로 출발했다.

출발 직후 학원 관계자로부터 수험표와 필기구를 나눠 받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난 응시생들은 너나할 것없이 곧바로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고사장인 다롄외국어대 뤼순(旅順) 신캠퍼스에 도착한 것은 선양을 떠난 지 6시간이 조금 넘은 낮 12시께. 중간에 10분 가량 휴게소에 정차한 것으로 제외하고는 내내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시달려야 했다.

아침도 준비해온 빵이나 과자, 초콜릿으로 때워야만 했다.

고사장에는 이미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나 멀리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이나 우창(五常), 무단장(牧丹江) 등지에서 온 조선족 동포들이 아침부터 도착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날 다롄에만 6천명이 넘는 동포들이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러 몰려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한국어학원 관계자는 "이중 80% 이상은 모두 옌볜에서 온 사람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지(延吉)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모(42)씨는 옌지-다롄 기차표를 직접 보여주면서 "어제(15일) 밤 동료 학원생 3천명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오늘 아침 다롄역에 도착하자마자 고사장으로 달려왔다"며 "피곤한 것은 그럭저럭 참을 만했지만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전날 자정께 옌지(延吉)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해 밤새 새우잠을 자면서 다롄에 도착한 응시생들도 많았다.

조선족의 대이동을 초래한 원정응시는 중국 정부가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북3성 지역에는 고사장을 다롄과 창춘(長春) 2곳으로 제한하면서 빚어진 현상이었다.

시험응시 희망자가 가장 많았던 옌볜자치주 동포들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고사장인 창춘의 응시 정원이 차는 바람에 다롄, 톈진(天津),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 심지어 남쪽에 있는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로까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러다 보니 단 하루 시험응시를 위해 조선족들이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국어능력시험 준비학원에서 시험 편의제공 명목으로 받고 있는 고사장 이동비용은 창춘이 210위안(약2만7천원)이었지만 다롄은 720위안, 칭다오는 1천310위안으로 거리가 멀수록 비용도 따라 높아졌다.

한 조선족 응시생은 "어젯밤 고사장 주변 여관에서 묵었는 데 손님이 늘어난 때문인지 50위안으로 정해진 숙박비를 80위안으로 올려 받았다"고 말했다.

응시생 단체수송을 맡았던 일부 학원에서는 고사장까지 이동에 필요한 전세버스가 동이 나 수송편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칭다오에서 시험을 치르는 조선족들은 14일 밤 옌볜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15일 아침 다롄에 도착하자마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옌타이(煙臺)에 도착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칭다오까지 이동하는 대장정을 해야만 했다.

응시생 최모(27)씨는 "직장에 보름 휴가를 내고 시험을 보러 왔다"며 "다롄에서 시험을 본다고 해도 이동하는 데만 최소 4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장거리 원정시험이었지만 결시율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선양의 Q한국어학원 한모 원장은 "오늘 시험을 보기로 한 260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응시했다"고 귀띔했다.

퉁화(通化)에서 온 박모(60)씨는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에만 갈 수 있다면 모든 고생이 눈녹듯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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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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