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노대통령 도보 월경, 세계에 평화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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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오전 9시 6분께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 방북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는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MDL 넘기 전 바로 앞에서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이 장벽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발전이 정지돼 왔다"며 "다행히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다"고 말했다.
MDL은 남북 양쪽 비무장지대(DMZ)의 한복판을 가르는 선으로, 군사적 대립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상황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장소.
이 선을 남쪽의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위해 걸어서 넘는다는 것은 한반도에서 갈등과 대립이 평화로 전화되는 과정에 있음을 실증하는 계기로 평가할 만 하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건너는 것은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앞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달린 경의선 남북연결 도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두 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관계의 발전을 보여주는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2002년 9월 착공, 2003년 10월 개통된 이 도로는 우리 군이 이 지역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과거의 군사적 침공로 역사를 털어내고 평화의 회랑으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이 도로가 개설됨으로써 이 지역에 배치됐던 북한군을 뒤로 물리는 군사 감축의 효과까지 부수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도로는 이제 개성공단 입주기업 뿐 아니라 각종 민간교류의 물류 통로로 활용되면서, 대립의 상징물에서 화해와 협력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4월 백범 김구 선생이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외치며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8선을 넘을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김구 선생은 당시 38선 푯말 앞에 잠시 내려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노 대통령의 도보 월경은 통일을 향한 민족의 발걸음에 의미를 더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해서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까지의 과정은 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CNN 등 외신도 군사분계선 도보 횡단의 역사적 순간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최후의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냉전의 상징물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국제신용등급 설정 등에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이 도보로 MDL을 넘어선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민간단체와 기업들은 북측과 협의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육로의 문을 활짝 열어젖힘으로써 남북간 본격적인 육로 왕래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도로로 MDL를 넘고,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이용함으로써 남북간에 육로를 이용한 소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남북한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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