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오염도시 中선양 빛의도시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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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최근 중국 선양(瀋陽)시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낮과 밤에 한 번씩 놀라게 된다.

낮에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으로 변한 모습에, 밤에는 도심 전체가 환상적인 루미나리에(luminarie)의 현장으로 변하는 광경에 다시 한 번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칙칙한 공해도시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 선양시가 빛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의 면모를 일신시킨다는 진랑(金廊.황금주랑) 프로젝트가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시 남북을 관통하는 중심도로 칭녠다제(靑年大街) 주변에 도열한 각종 고층건물을 조명등으로 장식해 도심을 빛의 주랑으로 변모시킨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따라 선양시 도심에 자리잡은 100개 이상의 고층건물들이 형형색색의 LED(발광다이오드)나 할로겐등으로 새로 치장했다. 조명등 설치공사도 획일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각 건물의 고유한 설계특성과 주변 환경 등과의 조화를 고려해 일일이 변화를 줬다.

선양시 인민정부의 한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고층건물의 벽면을 조명으로 장식하는 것은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처럼 도심을 상대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도된 것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빛의 도시 프로젝트는 불도저식 행정 편의적 관념에서 벗어나 조명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환경과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예술과 민주주의, 환경보호라는 이념을 결합시킨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양시는 시공업체가 조명공사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의견을 반영토록 했다. 고층건물에 조명등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인근 주택에 미칠 광선의 영향을 고려해 조명등을 도로나 공공장소로 향하게 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차광막을 설치해 주민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주민들의 거주하는 고층아파트에는 조도가 높은 조명등보다는 광선이 부드러운 LED를 설치해 부드러운 효과를 나타내도록 했으며 환경보호를 고려해 공사에는 에너지 절약형 조명등이 채택됐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양시는 조명이 너무 밝다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조명 가동시간을 매일 저녁 7시30분∼밤 10시로 제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도심의 상업용 빌딩이나 아파트뿐 아니라 당.정부 등 공공기관 건물도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당위원회와 지방세무국 건물 벽면에도 백색 조명이 설치돼 밤이면 주변의 다른 건물과 조화를 이뤄 빚의 도시를 꾸미는데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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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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