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전 심사중 증발 작품 행방은?]

2007-10-09 アップロード · 123 視聴

[사라진 문인화 26점..착오 혹은 도난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미술대전 심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감쪽같이 사라진 작품 26점은 어디로 갔을까?

경남도청 뒤편 도민홀 2층에서 제30회 경남도 미술대전 부문별 심사를 진행하던 심사위원들은 지난 8일 낮 문인화 26점이 모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행사를 주관한 한국미술협회 경남지회(지회장 성낙우)나 주최기관이자 심사 장소를 빌려준 도청이나 모두 황당하다는 표정만 짓고 있다.

▲사건 발생 = 경남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지난 8일 도청 도민홀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 162점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던 중 선물용 우산처럼 포장된 족자형 문인화 작품이 모자라는 것 같아 자세히 세어 보니 26점이 모자랐다.

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성낙우)는 즉시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문인화 표구를 맡겼던 마산과 창원의 필방에 연락해 혹시 납품 과정에 누락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필방에서는 납품 당시 일일이 족자를 펴서 서예작품과 구분까지 하는 등 숫자를 정확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착오인가 도난인가 = 사건이 발생하자 미전 운영위 실무자들은 도민홀 잠금장치를 일일이 다 확인했다고 강변했고 도청 청원경찰이나 건물관리 부서에서도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는 식이다.

운영위측은 9일 오전까지도 필방의 착오가 아니면 협회에서 표구를 맡기는 과정에서 잘못 처리됐을 수도 있다는 등 도난보다 업무착오일 가능성을 계속 외부에 흘리며 사건 확대를 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9일 오후 들면서 점차 미전 행사 전반이나 특정분야 심사결과에 불만을 품고 골탕을 먹이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훔쳐갔거나 금전적인 가치는 크게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다 팔기 위해 슬쩍 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여러 갈래로 등장했다.

이번 사건이 30회째 미전을 치르면서 처음 발생한데다 공모전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경찰 수사 = 경찰도 운영위측의 추측대로 착오인지 도난사건인지부터 가리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도난일 경우 작품에 업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의 소행부터 외부인 침입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이날 경남 미협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작품의 납품과 보관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점을 중심으로 분실과 도난 가능성을 캐고 있다.

도민홀 2층은 출입문이 모두 8개로 잠금장치는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도 관계자는 주장하고 있다.

도민홀 내부에 CCTV가 1대 있으나 주요 행사가 있을 경우에만 작동하고 사건 전후엔 아예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파행 미전 뒤처리 = 운영위측은 9일 낮 긴급 회의를 열고 작품이 없어진 26명의 출품자에게 일일이 전화로 양해를 구하고 새로 작품을 내거나 당선작으로 뽑히지 않았지만 후보작으로 주최측이 보관중인 나머지 작품을 사용하든지 해 13일 재심사를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 위원장은 "작품이 없어진 당사자는 물론 미술인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미협에 있으며 다소 진행에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 행사를 무사히 치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인화를 제외한 7개 부문에 대한 심사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 미술대전 문제점 = 30회째를 맞는 미술대전에는 9개 부문에 걸쳐 모두 1천304점이 출품됐고 문인화는 331점 가운데 162점이 1차 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1인당 2점 이내로 내고 1점당 출품료는 5만원이며 도는 9천500만원의 예산을 운영위에 지원했다.

서울에서 한국미술대전을 둘러싸고 불미스런 사건들이 발생한 이후 경남도는 미전 운영규정을 완전히 뜯어고칠 정도로 손을 봐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전 입상성적에 따라 작가 반열에 오를 수도 있고 개인의 명성이 좌우되는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 있어 미전 심사결과가 나올 때마다 각종 불만과 반발, 비리의혹이 매년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 공모전인 미술대전이 문화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주류측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협회측은 출품료 수입 등을 통해 미술협회 재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맞서고 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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