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나온 기분으로 일자리 찾으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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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0~12일 노인.여성.장애인 취업박람회

(울산=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아, 집에서 노느니 뭐해! 하루라도 힘있을 때 부지런히 용돈 벌어야제."
10일 울산노인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 동천체육관에 붙은 구직자 공고문을 열심히 들여다보던 이영희(68.울주 온산읍)씨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그는 부지런히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게 꿈이다.
울산시는 사회 취약계층의 취업기회를 확대한다는 목적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노인.여성.장애인 취업박람회를 마련하고 있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노인과 여성, 장애인 등 우리사회에서 구직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취약계층 750여 명을 직업 전선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첫날인 10일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가 열려 박람회장은 각 구.군 노인복지관들이 준비한 공연 등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5천여 명의 노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지역의 1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참가, 노인들의 이력서를 받고 취업상담에 응했다.
이력서 대필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이력서를 대신 작성해주는가 하면, 울산대학교 사진동아리 학생들은 노인들을 위해 취업지원용 증명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기도 했다. 또한 노인들은 울산미용전문학교가 마련한 메이크업 코너에서 줄을 서 꽃단장을 받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 한방병원과 병.의원 등은 무료 진료소를 마련, 노인들의 건강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등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만나는 장을 넘어서 노인축제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박말자(68.여)씨는 "그동안 소일거리로 사무실 청소나 부품 조립 등의 일을 해왔는데 일거리가 없어서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랑 마실(마을의 방언) 나온 기분으로 박람회를 찾았다"며 "일자리를 알아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고 활기차서 참 좋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11일에는 여성취업박람회를, 12일에는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마련해 직업훈련 상담과 융자지원 상담, 무료 법률상담, 보조공학기기사업 안내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울산여성회, 울산YWCA,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울산지사 등과 함께 지난 9월부터 박람회 사무국을 구성해 홍보와 기획, 구인업체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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