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요리.서예.국악이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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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 임지호.다천 김종원.손양희 3인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한국 요리 외교관, 요리 행위 예술가 등으로 불리는 전통요리 연구가 산당(山堂) 임지호 씨와 뛰어난 필력으로 유럽에 한류(韓流)를 심은 중견 서예가 다천(茶泉) 김종원 씨, 동편제 소리로 수궁가를 완창했던 소리꾼 손양희 씨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 밤 경남 창원시내 이비인후과 병원 건물 3층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자연의 힘과 환경, 습지 보존 등을 주제로 시민단체인 비전경남이 마련한 산당 임지호 습지 음식 특별전은 산당의 음식 시식에 이어 손 씨의 판소리가 좌중을 사로잡는 가운데 다천이 식당 바닥에 화선지를 펴높고 한시를 써 내려가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산당은 이날 레스토랑 주방에서 도내 습지에서 구해온 재료와 창원 상남시장에서 산 부식거리를 이용해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20여가지의 요리를 신들린 듯이 만들어냈다.
흐르는 물에서만 자라는 민물잘피를 이용한 죽과 마름의 열매인 물밤을 3시간동안 튀겨 곱게 빻아 삶은 감자에 옷을 입힌 요리 등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갓 담은 김치에는 탱자즙을 첨가해 독특한 향을 냈고 딱딱한 껍질을 통째 튀긴 땅콩 등을 비롯해 각종 나물 등 퓨전음식 같기도, 새로운 전통요리 같기도 한 음식들이 참석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었다.
5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는 통도사 서운암 성파 스님과 STX조선 김대두 부회장, 명신테크윌 최무걸 사장, 녹색경남21 이인식 의장, 경남도민일보 허정도 사장 등이 눈에 띄었다.
경남도 김종부 농수산국장과 람사르총회기획단 최만림 단장 등도 나와 내년 10월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 만찬 등 행사에서 습지음식을 낼 수 있을지 살펴보기도 했다.
성파 스님은 시식 후 "습지를 찾은 철새들이 수초를 먹고 구만리 장천을 날아가듯 습지와 자연에서 구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드시고 장수하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정태기 이비인후과 원장과 허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음식도 국제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해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한국음식 페스티벌에서 수석요리사를 맡았고 미국 유명 음식잡지 푸드아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문화관광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한 그는 최근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시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비전경남 회원인 대한전통예술보존회 손양희 경남도지회장이 중앙무대로 나와 판소리 흥부가 가운데 박 타는 장면, 성주풀이 등을 들려줬다.
판소리가 좌중의 귀를 집중시킨 가운데 시선은 레스토랑 바닥에서 유명 한시를 힘찬 필체로 써내려가는 다천 선생의 손으로 쏠렸다.
김종원 씨는 지난해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아트 잘츠부르크에 참가해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것은 물론 지난해말 한.중.일 현대서 20인전, 올해 월간 서예문화가 주최한 제1회 서예문화 서예축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비전경남 김병육 회장은 "람사총회를 앞두고 임지호 씨의 손맛과 습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등이 조화를 이룬 요리를 선보이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서예가와 국악인을 함께 무대에 세우는 이벤트를 마련해봤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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