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창마을 행정구역 조정 난항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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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여론조사도 `동구 대 `부산진구 팽팽

재개발.주거환경개선 등 차질...주민불편 가중 우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행정구역이 2개 자치구로 나눠져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영세민촌인 `안창마을의 행정구역 조정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두 자치구가 10여년째 서로 자기 쪽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주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자"며 실시한 주민의견조사 결과마저 팽팽하게 나오는 바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산시는 15일 "지난 7월부터 전문 조사기관에 맡겨 안창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구역 조정에 관한 의견조사 결과 대다수 주민들이 현재 속한 자치구로 행정구역이 조정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창마을 주민 1천27가구 중 752가구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44.6%가 행정구역 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24.6%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정이 이뤄질 경우 어느 자치구로의 편입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는 동구쪽 주민은 72.8%, 부산진구쪽 주민은 61.6%가 현재 속한 자치구로의 조정을 선택했다.

어느 한쪽으로 주민의견이 모아질 경우 이를 토대로 두 자치구를 상대로 중재를 벌여 행정구역 조정을 하려했던 부산시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부산시는 10여년째 지지부진한 안창마을 행정구역 조정을 위해 지난 5월 두 자치구를 설득, `객관적인 제3의 기관에 맡겨 주민의견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추진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정작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팽팽하게 갈라지는 바람에 이마저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자기이익에만 매달리는 자치구는 그렇다 치고 주민들이라도 의견이 모아져 행정구역 조정의 물꼬가 터지기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계속 행정구역 조정이 지연되면 주민불편만 가중될 것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창마을은 부산의 대표적인 영세민촌 가운데 하나로 전체 면적 16만8천900㎡ 중 부산진구(범천2동)쪽에 속한 부분이 9만5천649㎡로 동구(범일6동)쪽의 7만3천254㎡보다 넓지만 인구는 동구쪽이 1천492명으로 부산진구의 965명보다 많다.

이 마을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각종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주택도 심하게 낡아 재정비가 시급하지만 이처럼 행정구역이 갈라져 있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민들이 마을 전체를 재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 조정은 시가 강제할 수 없고 자치구간 합의로 이뤄져야 하는데 주민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앞으로 주민들이 의견을 모으고 자치구들도 주민편의와 부산 전체 발전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행정구역 조정에 합의한다면 부산시는 그에 상응하는 재정지원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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