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김기호 지뢰제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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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지뢰 제거는 평화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한국 지형에 맞는 특수장비를 개발해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는 사람이 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53) 소장은 굴착기를 개조한 지뢰제거 장비를 직접 개발,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공사 현장 등에 투입했다.

김 소장이 지뢰제거 장비를 개발하게 된 것은 정부가 남북한 도로연결 공사를 위해 독일과 영국에서 수입한 수십억 원짜리 지뢰제거 장비가 지름 15㎝ 이상의 나무가 우거진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서는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사실상 고철로 전략했기 때문이다.

또 1975년부터 30여년 간 서부전선에서 대간첩 및 대지뢰 작전을 벌이면서 항상 지뢰사고에 노출돼 있는 현실을 목격한 것도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 동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소장은 우거진 수목은 잘라 낸 뒤 땅속에 숨어 있는 대인지뢰와 대전차 지뢰를 걸려 내는 한국형 다용도 지뢰 제거장비(밀레니엄 도브)를 개발, 경의선 등의 공사현장과 자이툰부대 이라크 지뢰제거 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김 소장은 군 당국이 관련 규정이 없다며 시험평가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이 장비가 나무에 걸려 자주 고장나는 외국 지뢰제거 장비의 단점를 극복하면서도 폭파 방식의 한계를 해결하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양구군이 최근 안보관광지의 도로 개설을 위해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도 자신이 직접 개발한 한국형 다용도 지뢰제거장비를 투입해 52발의 대전차 지뢰와 대인지뢰를 3일 만에 안전하게 제거했다.

이 현장은 각종 나무들이 우거진 미확인 지뢰지대인 데다 사람이 대인지뢰를 건드릴 경우 대전차 지뢰까지 동시에 폭발하도록 인계철선이 연결돼 있는 사고 위험지역이어서 군 당국조차 난색을 표시했던 곳이다.

그는 앞으로 미군이 베트남에 매설했다 제거하지 못한 현장에도 자신의 장비를 투입하는 방안을 베트남 군 당국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는 6.25전쟁 이후 1천300여개소에 100만5천여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소장은 "전쟁이 남긴 나쁜 유산인 지뢰는 6.25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피해를 주고 있어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지뢰 제거장비를 연구하게 됐다"면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뢰제거 작업은 전쟁을 했던 사람들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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