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해외국감서도 `대선후보관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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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은 22일 워싱턴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 관련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여 대선을 앞둔 국내의 정치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인상을 풍겼다.
대통합 민주신당 의원들은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미 연방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과 비자금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흠집내기에 기세를 올렸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들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관련 의혹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경준씨 한국송환 및 비자금 의혹 공방 = 대통합민주신당 최 성(경기 고양 덕양을) 의원은 이날 미 연방검찰이 스위스 은행계좌 등 김경준씨 일가의 비자금 300억원 의혹에 대해 민사몰수 소송을 추진한 사실을 질의하며 김경준씨의 비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최 의원은 질의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거나 김경준씨와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춘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인데, 김경준의 은닉재산이 주미대사관 국감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면서 "할 말이 있으면 국내에 들어가서 법무부를 상대로 질의하거나 기자회견을 하라"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권 의원은 또 "미국 국무부가 결정할 문제에 대해 (주미대사관을 상대로)계속 질문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도 "한미 범죄인 인도협정에 의해 논의가 되고 있고, 한국에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이 있는데, 현재 한미관계에서 김경준씨 사건 만큼 중요한 사건이 어디 있느냐"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최 의원은 또 "객관적 사실만 묻고 있는데 이게 무슨 정치공세냐"고 따졌다.
이에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이 나서 "최 의원은 사실 확인에 도움이 되는 질문만 하라"며 중재했다.
이어 한나라당 권 의원은 질의에 나서 `한국 검찰이 김경준씨 인도를 급히 해달라고 요청한 바가 있느냐"며 여권이 김경준씨의 송환을 서두를 가능성을 짚고 나섰다.
이와 관련, 주미대사관 정상환 법무협력관은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는 것은 (미국측에) 신속하게 검거해서 한국 사법당국에 넘겨달라는 요청"이라면서 "모든 케이스가 다 똑같다"고 답변했다.
◇정(鄭) 후보 대미(對美) 비선통한 미국 고위층 면담설 제기 =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통일부장관 재임시절 공식 외교채널이 아닌 비선라인의 주선을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 자문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다니는 임모씨가 작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연설하면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라이스 장관 등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이태식 주미대사가 나에게 부탁해서 만나게 해줬다"고 말했다는 것.
김 의원은 "당시 임씨의 도를 넘는 자기 자랑에 참석했던 교민들이 무척 부끄러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그때 (정 장관과 라이스 장관의) 면담 주선을 위해 대사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미국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임씨 말 자체가 100%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없다"면서 "임씨와 그런 상의를 한 적은 있지만 도움을 요청한 바는 없다. 임씨는 공화당 정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저로서는 그런 사람들의 조력을 받아 한미관계가 제대로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대사는 그러나 국감을 마칠 즈음에는 "임씨가 작년 3.1절 행사 연설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김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의용 의원은 특파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정 후보가 장관 시절 미 고위층 인사들을 만난 것은 통일부 장관 및 국가안보회의(NSC) 의장 자격으로 만난 것이지, 대선후보로서 미 고위층을 만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근 백악관 비선 라인을 통해 부시 대통령 면담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한나라당 이 후보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것.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따로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임씨가 지난 6월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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