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서 낸 在美학자 장병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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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교육 위해 아버지의 자리 되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요즘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과 권리가 지나치게 축소됐습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부재로 불안해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줍시다."
2003년 베스트셀러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를 출간했던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딸 장병혜(75) 씨가 자녀교육과 가정경영의 노하우를 담은 책 위대한 엄마의 조건(중앙북스)을 냈다.
1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대와 조지타운대에서 잇따라 석.박사학위를 받은 장씨는 40여 년간 하와이대, 시튼홀대 등에서 역사학을 가르쳤다. 장씨의 세 자녀는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나와 변호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3일 낮 서울시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장씨는 "조그만 일로 자칫 잘못될 수 있는 게 결혼생활"이라며 "아내가 CEO의 역할을 하면서 남편을 한 집안의 명예회장이자 큰아들로 대하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하던 시절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중국계 미국인 양각용 박사와 결혼해 살면서 터득한 노하우라고 한다.
장씨는 아내를 잃고 세 아이를 홀로 키우던 양 박사와 1959년 결혼했다. 결혼 직후 상황에 대해 장씨는 "그는 남편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역할까지 모두 나에게 떠넘겼다"고 책에 적었다.
자녀에 대한 고민도 컸다. 딸 앨리스는 마음의 문을 닫았고, 아들 피터는 "뇌 손상을 입은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막내 낸시는 장씨가 자신을 두고 가버릴까 봐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 양육과 가정을 돌보는 것은 장씨의 몫이었고 남편은 언제나 손님 같은 방관자였다.
장씨의 노력으로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됐지만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장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남편을 바꿀 수도 없고 바꿀 필요도 없으니 무시했던 시선부터 거두라는 것이다.
장씨는 "아이는 엄마 한 사람만이 아니라 부모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니 남편이 아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강조했다.
주부들에게도 "가정에서 희생만 하다 보면 울분이 쌓여 이것을 다시 남편과 아이들에게 발산하게 된다"며 "떠 안아야 할 몫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해야 한다"고 권했다.
집안일과 자녀 교육을 위해 희생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나중에 억울해 하면 아무 소용 없으니 자기 자신부터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장씨는 자녀에 대해서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사치품이 아니라 인격체로 존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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