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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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고용 불안과 차별로 고통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처해진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는 증언에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3일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노동회관에서 `비정규직노동자 증언대회를 열고 학교,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조선소 등에서 해고를 당하고 차별을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의 목소리를 전했다.

진주 서부농협 해고자인 최모(35)씨는 "진주서부농협은 비정규직법 발효를 앞둔 지난해 6~9년간 일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를 근로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대량 해고했다"며 "농협은 이 자리에 새로운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왔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1명도 근로계약 만료로 해고된 적도 없는데 형식적인 계약기간을 내세워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부당해고"라며 "농협에서 해고되면 별다른 기술도 없어 다른 곳에 가면 일자리도 없다"고 울먹였다.

김해지역 모 초등학교의 조리사인 성지미(42)씨는 "이번 공공부문 대책에 따라 경남에서는 학교비정규직 3천6백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인사관리규정상 해고.징계 조항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년만 늘어났을 뿐 임금이나 근로조건은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고 정규직 조리사와의 차별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사립학교 비정규직들이 무기계약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남 모 지역 보건소에서 일하는 병리사 A씨는 서면을 통해 "4년6개월간 해마다 재계약을 하며 일해왔지만 이번 정부의 비정규직 공공대책에서 제외됐다"며 "2년이상 일을 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보건소에서는 내년엔 재계약이 안될수도 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을 보호해야 한다는 법이 내 일자리를 뺏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도대체 그 법은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든 법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정리 발언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는 일부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의 내일의 문제이자 우리 자식들의 미래의 문제"라며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해 ▲ 비정규직 채용 제한 ▲ 원하청 불공정거래 시정 ▲ 대기업 고용안정 부담금 부과 등을 주장했다.
nicemas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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