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백 고문 "한국 국제무대 발언권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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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금융감독원은 제 마지막 직장으로,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윌리엄 라이백 금감원 특별고문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오랜 경험과 우수한 인력 자원, 탄탄한 감독시스템, 법치주의로 외국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장점이 금융회사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결국 한국은 자연스럽게 금융허브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통화로 투자를 원하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모든 주요 통화와 대다수의 역내 통화를 포함하는 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이 보다 완벽하게 구축된다면 한국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한국 금융산업은 세계 10위에 만족하지 않고 5위나 6위를 욕심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백 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국장, 미 은행감독기구협회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 8월 홍콩 금융감독국 수석부총재의 임기를 마치고 금감원에 6개월 임기로 영입돼 2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라이백 고문은 "금감원이 기대하는 이슈를 해결하는데 6개월이라는 임기가 짧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 곳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한국은 선택한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닌데다 한국에 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로드맵에 담긴 100대 과제는 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백 고문은 외국인 임원으로서 한국 금융정보의 유출 우려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근무할 때 감독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유출했으면 징역 5년이나 5만5천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았을 것"이라며 "기밀 준수 약정과 평생을 살아왔고 금감원과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기밀 준수 규정을 어길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금융산업과 산업자본의 분리 문제와 관련, "금산분리를 도입한 국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며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학계 등에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백 고문은 한국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발언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금융시장의 안정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이백 고문은 한국이 금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도 다양한 교류와 적극적인 발언권 행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업계에서 누가 진출하면 따라가는 현상이 있는데 사업 전략과 실행 전략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홍콩의 경우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자산운용업에 초점을 맞추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촬영:김문성 기자 편집:최진홍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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