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토벌군 지리산서 화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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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한국전쟁때 지리산에서 서로 총구를 겨누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빨치산과 토벌군 생존자들이 옛 전장에서 만났다.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송송학(77.사천시).정구현(80.진주시)씨와 토벌군으로 참전했던 윤갑수(82.당시 토벌군중대장.함양군).이동식(85.토벌군 대원.함양군).하재옥(80.함양군).문창근(76.함양군)씨 등 6명은 26일 정오께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가흥교 위에서 서로의 손을 잡았다.

가흥교는 한국전쟁때 마천지서(경찰서)와 토벌군의 작전벙커 역할을 한 곳으로 가흥교 주변에서 빨치산과 토벌군이 수시로 교전을 벌인 역사적 장소이다.

반세기가 지난 시간에 찾은 전장이기 때문인가 어색하고 서먹한 만남의 순간이 지나자 이들은 악수하고 포옹한 뒤 역사와 서로의 목숨을 빼앗던 전장을 얘기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빨치산이었던 정씨는 "총구를 겨눴던 당시는 조직과 조직의 싸움이었으며 서로의 명예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었다"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때는 비록 적이었지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반갑기만하다"고 말했다.

토벌군 이씨는 "당시 전쟁은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었다"며 "형제끼리 총칼을 맞대고 서로 죽인 기억이 70살 때까지 악몽으로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마천면내에 75살 이상 사람들은 천운을 타고 난 사람들"이라며 "낮에는 경찰과 토벌군이 빨치산들에게 식량을 줬다고 때리고 밤에는 빨치산들이 식량을 내놓으라고 때리고 죽였다"고 당시를 떠 올렸다.

송씨는 "지리산내 빨치산들은 얼어죽고 총에 맞아 죽고 굶어 죽고 맞아 죽는 생활의 연속으로 비참하기 이를데 없었다"며 "그러나 경찰이나 토벌군 포로는 죽이지 않았으며 옷을 벗기고 무기를 빼앗은뒤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경찰과 토벌군들도 산속에 식량을 놓고 가면서 이것을 먹고 잘싸워라란 내용의 편지를 남긴 것을 봤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이구동성으로 "서로의 목숨을 뺏던 사람끼리 이렇게 만난 사실이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낭송했으며 조만간 이 편지를 발송키로 했다.

편지는 전장에서 자신들에 의해 죽어간 넋들에게 사죄하고 지난 날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조국통일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북한을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는 건 한국이라는 것을 북한도 알아야 한다. 진실로 형제애에 따라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송씨는 "당시 좌우익은 물론 억울하게 죽어간 주민들을 위해 합동위령탑 및 위령비 건립이 필요하다"며 "마천면에 합동위령탑을 건립해 줄 것을 천사령 함양군수에게 간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휴게소에서 빨치산과 토벌군 주관으로 한국전쟁때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빨치산, 토벌군을 위한 위령제를 올렸다.

위령제를 마친 뒤 마천면 매암마을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토벌군 강석두(84)씨를 문병했다.

이들의 만남은 한국전쟁때 인민군사령부가 있었던 마천면 백무동에서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제7회 지리산천왕축제를 주관하는 함양군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려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축제의 상여놀이에서 이동식씨가 소리꾼으로, 빨치산과 토벌군 생존자들 그리고 마천면노인회 소속 노인들이 상여를 매는 상부꾼으로 각각 참여해 전쟁 중 상여도 타지 못하고 죽어간 이들의 고혼(외로운 떠돌이 혼)을 달랬다.

지리산천왕축제는 2001년 경남도의 빨치산루트개발사업 완공을 기념하고 통일열망을 위해 마천면내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열어 오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첫날 지리산 오도재에서 천왕제 제사와 살풀이 공연에 이어 27일 백무동에서 원한 맺힌 땅 공연, 행운의 축포쏘기, 백두대간의 꿈이란 제목의 시 낭송, 상여놀이, 평화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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