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기와 맞붙는 감정의 블록버스터 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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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배용준 주연의 MBC 태왕사신기와 송일국ㆍ장진영의 SBS 로비스트 등 대작들이 경쟁하고 있는 수목드라마에 전혀 다른 색깔의 드라마 한편이 얼굴을 내민다.

다음달 7일부터 방송되는 김현주ㆍ김민준 주연의 KBS 2TV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로, 고교 시절 우발적인 사고로 사람을 죽여 전과자가 된 인순이가 출소 이후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자랑하는 역사 판타지도 아니고 이국적인 해외 풍경과 이색 소재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수백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도 아니다. 하지만 인순이는 예쁘다는 또 다른 종류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표민수 PD는 "훌륭한 경쟁작들이 있는데 인순이는 예쁘다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볼거리 보다는 드라마 내용에 충실하고 각 인물 군상들이 펼치는 감정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라고 말했다.

표 PD는 푸른 안개 고독 풀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의 드라마에서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로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그가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유경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품.

그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처럼 말랑말랑한 느낌도 있겠지만 캐릭터에 대한 속마음을 더 정통으로 파고들려고 한다"면서 "전과자 인순이의 어렵고 어두운 면과 이를 캔디처럼 딛고 일어나는 밝은 면을 동시에 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살인범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가진 주인공을 내세웠지만 이 드라마는 진지하고도 명랑하다. 진정한 행복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캐릭터의 내면을 파고들며 정극으로 묘사한다. 마냥 우울할 것 같은데도 때로는 코믹함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리기도 한다.

표 PD는 "드라마를 만들어 오면서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인순이는 예쁘다에서도 사람이 다른 무엇보다 예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면서 "또한 우리가 찾는 행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타이틀롤 김현주 외에 김민준이 인순이의 중학교 동창으로 출소 후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유상우 역을 맡았다. 이완은 어린 시절 인순이와 남매처럼 자란 근수 역을 맡아 거칠고 남자다운 면을 선보인다.

이 드라마는 사육신의 후속작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사육신은 사실상 현 미니시리즈 판도에서 비경쟁 부문에 속한 듯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인순이는 예쁘다는 이를 되돌려 두 대작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 입장에서는 역시 자사 작품인 태왕사신기와 맞붙게 된 점도 얄궂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박창식 이사는 "인순이는 예쁘다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많은 공을 들여 제작한 작품인데 태왕사신기와 맞붙게 돼 아쉽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다른 드라마와는 분명히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경쟁작과는 정반대의 스펙트럼으로 인간과 행복에 대해 묻는 인순이는 예쁘다가 대작에 쏠린 시청자의 눈길을 얼마나 돌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double@yna.co.kr

영상취재, 편집 : 이재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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