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阿 작가 소통.교류의 마당 AALF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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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교수 "인종.국가.사상 초월한 만남"

(전주=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인들의 과제와 열정을 공유한다면 우리 각자의 문학 뿐 아니라 세계문학 전체에 활력이 더해지리라 믿습니다."(백낙청 조직위원장)

문학을 통해 아시아ㆍ아프리카 양 대륙의 소통과 교류를 추구하는 2007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AALF)가 8일 오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로 시작된 이날 개막식에는 고은, 황석영, 신경림 등 국내 작가 60여 명, 팔레스타인 출신의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 중국 소설가 모옌,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루이스 응코시 등 아시아ㆍ아프리카 초청작가 70여 명 등 13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했다.

행사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학평론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회사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인들이 지역과 인종, 국적과 사상을 초월해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 벅찬 감회를 누르기 힘들다"며 "한국이 그 첫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문학인은 언어의 예술가이자 소통의 달인들로 우리가 직접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인류의 오랜 숙원인 전쟁 반대와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고은 시인은 기조연설에서 "나는 제 3세계라는 이름을 폐기한다. 이 오래된 이름은 원하든 원치 않든 지난 20세기 후반 내내 너무 많이 사용됐다"며 "우리는 우리를 규정해 온 이름을 단호하게 폐기함으로써 두 대륙의 문학은 어떤 타율적 장애없이 자생하는 생명체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자유주의의 무한전략 앞에서 두 대륙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정체성과 그것들이 만나는 총체성을 심화시켜야 한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두 대륙이 가진 길고 긴 기억과 미지의 상상력이 우리 삶의 근거지에서 반드시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소설가 나왈 엘 사다위는 축사를 통해 "오늘날과 같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정의는 권력, 즉 군사력, 경제적 권력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것은 실제의 정의와 실제의 평화 그리고 실제의 민주주의 및 진실한 포스트모더니즘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설가 모옌도 "문학을 매개로 한 아시아ㆍ아프리카의 작가들의 이번 만남은 숙연한 만남"이라며 "양 대륙의 국가들은 앞으로 세계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보편적인 작품들을 창작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제1부 경계를 넘어, 제2부 경이로운 충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는 음악 그룹 오감도와 노리단 등이 인도ㆍ중동의 노래, 아시아ㆍ아프리카의 민속 무용과 민요 등으로 꾸며진 화려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전북대와 전주 시내 일대에서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1부 학술심포지엄 감춰진 노트를 열다(9일), 제2부 학술심포지엄 네 눈의 기슭에서 세계가 다시 태어나다(9일) 등의 공식행사를 비롯해 아시아-아프리카 작가와의 대화(9-12일), 젊은 작가 맞장토론회(11일), 한국 작가작가 사인회(수시) 등 다양한 대중문학 행사들이 펼쳐진다.

특히 11일 전주시 뉴코아아울렛에 설치된 AALF 문학관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이 모여 아시아-아프리카 작가들의 문학적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전주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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