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비로자나불 천재지변에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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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강시스템, 지하 6m 별실로 자동이동

(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화재 뿐 아니라 천재지변에도 해인사 비로자나 부처님은 안전하십니다".
국내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판명된 경남 합천 해인사 대비로전(大毘盧殿)의 동형쌍불 목조 비로자나불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최첨단 재난대비장치(비상하강시스템)가 19일 소개됐다.
해인사는 이날 경내 대적광전 옆 비로자나 부처님을 봉안할 대비로전 내에 설치된 이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초 시연회를 갖기로 했으나 설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작동여부만 점검했다.
점검과정에 화재자동감지장치(불꽃감지기)를 비롯해 지진자동측정기 등 첨단장비는 "화재발생"이란 가상의 신호가 떨어지자 찡하는 기계소리와 함께 불단 위 부처님이 놓일 자대를 아래 위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실제 화재때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4분여만에 지하 6m 깊이의 별실로 내려보낸다.
특히 뜨거운 열이나 중량에 견딜 수 있도록 지하 230㎝와 430㎝ 깊이에 설치된 2, 3중의 차단장치는 뜨거운 불과 연기가 부처님에게 전달되는 것을 차단, 화재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지하 별실은 사방이 30㎝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근처에서 포탄이 터져도 두분 부처님은 안전하다.
이들 첨단장치는 유사시 유압에 의해 모두 자동으로 작동되며 보수공사 등 필요할 때는 수동조작도 가능하다.
해인사는 2005년 해인사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특별지원금 30여억원으로 비로자나 부처님 영구보존사업을 벌여왔으며 2년여만에 마무리됐다.
그해 낙산사 화재로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을 전해들은 해인사측은 비로자나 부처님을 천재지변으로 부터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안전설비를 구상했으며 당시 방문한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노 대통령은 그자리에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해인사의 한 스님은 전했다.
현응 주지스님은 "불이 나면 청동불도 녹아내리는데 목조불이야 말할 것도 없죠"라며 "비로자나불 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재난대비장치는 국내는 물론 세계서도 유일하다"고 말했다.
불기 2549(2005)년 6월 팔만대장경 전각의 법보전에 모셨던 목조 비로자나 부처님 개금불사를 위해 복장유물을 개봉하는 과정에 불상 내면에서 중화3년(中和三年 서기 883년)에 제작됐다는 묵서명이 발견되면서 이 불상이 국내 최고(最古) 통일신라 목조불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해인사는 오는 21~22일 이 시스템에 대한 최종 점검과 시연을 가진뒤 23일 비로자나부처님을 대비로전으로 봉안하고 24일 오후 1시께 신도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법회를 봉행한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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