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배춧값 폭등.. 농민은 손에 쥔 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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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선 포기당 1천원, 소비지선 5천원 `금값

(서산=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배춧값이 금값이라고요? 현지 농민들은 손에 쥔게 없는데…"(한 농민)
"배춧값이 금값이라 당분간 김치찌개는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한 음식점)
최근 며칠새 기온이 뚝 떨어지며 가정집, 음식점마다 김장 준비에 마음은 바빠졌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배춧값에 몇 포기나 담가야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을 배추를 출하한 산지 농민들도 오른 배춧값 덕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20일 오전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일대. 농민 네댓명이 이른 아침부터 가을 배추 수확에 한창이다. 앞장선 한 일꾼이 배추의 뿌리를 잘라내면 뒤이은 아낙네들이 두 포기씩 그물망에 연방 담아내고 있다. 다가가 말을 붙여보지만 돌아오는 말은 쌀쌀한 날씨마냥 퉁명스럽기까지 하다.
"밭은 내 밭이지만 배추는 내 배추가 아녀. 어느 해는 배춧값이 껌값이었다 어느 해는 금값이니 농민들이 밭떼기(포전거래) 장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여기서 말하는 `밭떼기란 농민들이 배추 파종직후 이른바 `화주로 불리는 중간 채소 도매상에게 3.3㎡(평)당 얼마씩 대금을 받은 뒤 밭채로 넘겨주는 일종의 계약 재배이다.
올 해는 3.3㎡당 평균 3천500원 선에 계약을 마쳤는데 지난 여름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출하 시기인 요즘엔 3.3㎡당 7천-8천원 선으로 폭등했다.
요즘 나오는 배추는 `9월 가을배추인데 파종시기인 7-8월 잦은 비로 제때 심지 못한데다 성장시기인 9월에도 20일이상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뿌리썩음병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것.
여기에다 배추 수확 인건비, 포장비, 운송화물비 등 중간 유통비용까지 얹어지면서 1포기당 산지에서 1천원 가량 하는 것이 서울 등 대도시로 올라가면 5천원선으로 또다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사정이 이렇자 태안군 남면의 N음식점에서는 김치찌개를 식단에서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이 식당 주인은 "지금의 배춧값으로는 4천원짜리 김치찌개를 만들어봐야 손해가 난다"며 "솔직히 중국산 김치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지만 양심상 그럴 수 없어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김치찌개는 내놓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주부 한 모(55.서산시 읍내동)씨도 "요즘엔 아예 김장을 안하고 중국산 포기 배추를 사먹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김장을 안할 수는 없는데 배춧값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밭떼기 거래에 나서는 채소 도매상들도 불만과 어려움이 있기는 매 한가지.
서산 고북면에서 만난 한 도매상은 "우리도 한 해 농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는 농민들과 마찬가지"라며 "올 해는 배춧값이 좋다고 하지만 지난해에는 3.3㎡당 3천원에 샀다가 1천원선으로 폭락하면서 그 부담을 모두 떠안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추 재배 농가사이에서는 한 해 농사가 `로또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도매상들과 밭떼기 거래 대신 직접 출하를 해오고 있다는 전병만(68.고북면 가구2리)씨는 "밭떼기로 넘기면 일단 배춧값이 폭락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며 "하지만 직접 출하를 하게되면 올해처럼 목돈을 만질 수 있는 반면 지난해처럼 갈아엎는 것만도 못할 때가 있다. 바로 배추 농사가 `로또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산지 농민과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인 고질적인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올 해와 같은 `금치 현상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농협 등 공공기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 면적을 조절하고 직거래 장터 등 농민들 스스로 판매에 나설 수 있는 판로를 만들어주는 등 유통과정에서 붙을 수 있는 마진을 최대한 줄여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임승조(64) 이장은 "배추는 물론 총각무(알타리무) 등 대부분의 채소가 90%이상 밭떼기로 거래되고 있는 게 농촌의 현실"이라며 "채소를 기른 농민이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싼 값에 채소를 구입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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