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와 망자(亡者)의 한판 축제, 진도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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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故박병천 선생 씻김굿
삶과 죽음 초월, 예술로 승화

(진도=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태껏 넘(남) 혼이나 씻어주시더니... 이제 이 딸이 아버지 넋을 씻어줄게요"

한때 굿을 마다하다 어머니에게 굿을 배운 딸은 이제 돌아가신 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 씻김굿을 하며 이렇게 흐느꼈다.

지난 24일 새벽, 전남 진도군 진도군청 앞 철마광장에서는 20일 지병으로 타계한 진도씻김굿 무형문화재 박병천 선생을 위한 씻김굿이 열렸다.

평생 수많은 망자(亡者)를 위해 굿을 했던 아버지를 위해 딸 미옥(47)씨가 굿을 주재했다.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독특한 장례의식인 씻김굿. 서러움에 한번 울다가 광대들의 우스꽝스런 몸짓과 굿꾼의 익살에 웃다가.. 굿은 한판 마을 잔치로 서로를 달랬다.

이날 씻김굿은 박병천 선생의 오랜 친구인 중요문화재 81호 강준섭(75)선생의 다시래기굿으로 문을 열었다.

강 선생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유언에 따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굿을 온몸으로 펼쳤다.

다시래기굿은 출상 전 초상집에서 상두꾼들이 상주를 웃기기 위해 벌이는 민속놀이로 남도 특유의 해학과 익살이 돋보이는 민속놀이다.

슬픔과 해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둘은 삶과 죽음을 넘어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한다.

이날 씻김굿은 죽은 자의 혼령을 부르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안당을 서두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하늘님을 모시는 제석굿과 망자의 넋을 불러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전춤에 이어 넋올리기와 고풀이로 이어졌다.

굿은 망자의 육신을 대신한 영돈을 물로 씻어내며 절정에 달한다.

"아버지, 이제 모든 근심, 걱정 훌훌 버리고 극락왕생 하옵시오, 아버지"

망자의 혼을 씻으며 당골을 맡은 딸 미옥씨는 서럽게 울었다.

고인의 넋을 달래러 전국에서 모여든 500여명의 산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슬픔을 함께 했다.

이날 굿은 혼을 극락왕생으로 인도하는 길닦음과 혼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종천으로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굿 중간에는 판소리 명창 이임례 선생 등 무형문화재와 고인이 재직했던 대불대 전통연희학과 학생들의 북춤 공연 등이 펼쳐져 고인을 기렸다.

굿을 마친 강준섭 선생은 "당신은 가지만 못 가는 내 심정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좋은데 잘 가서 극락왕생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굿을 했다"고 말했다.

진도군청 김미경 학예연구사는 "씻김굿은 죽음의 의식을 한 차원 높여 축제의식으로 승화시킨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라며 "박병천 선생은 씻김굿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신 우리 전통문화 예술의 큰 별이었다"고 회고했다.

"늙은 사람 죽지 말고 젊은 사람 늙지 말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지 말고 병든 사람 나으시고.."

故 박병천 선생은 24일 생전 자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여를 타고 지전면 임지리 고향 땅에 묻혔다.

한편 故 박병천 선생은 1932년 진도 지산면에서 태어나 1960년 무무악을 시작으로 굿판에 서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대불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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