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몰카범 검거 1위' 월곡지구대 ‘투캅스’의 몰카범 검거 현장 동행

2017-08-08 アップロード · 21 視聴

“어어, 저기 보이지? 카메라로 찍고 있는 거?”

 지난 7일 오후 10시 서울 강북구 지하철역 4호선 미아사거리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서울 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 소속 정유석 경위(44)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정 경위는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탄 한 남성을 향해 돌진해 손목을 낚아챘다. 한동안 남성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인 정 경위는 이내 남성을 제압했다. 정 경위는 경찰 신분증을 들어보이며 외쳤다. “성폭력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정 경위가 ‘몰카범’ ㄱ씨(25)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동안 월곡지구대 소속 동료 최영주 경장(38)은 피해 여성에게 뛰어갔다. 최 경장은 여성에게 범죄 사실을 알리고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ㄱ씨는 치마를 입은 30대 중반 여성의 다리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한 혐의로 체포돼 종암경찰서 담당부서로 향했다. 체포 당시 “억울하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던 ㄱ씨의 태도는 경찰서 조사실에서 180도로 변했다. 그의 스마트폰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영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ㄱ씨는 증거가 나오자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냐”며 애원했다.

 몰카범을 체포한 ‘투 캅스’는 몰카범 검거의 달인이다.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를 제외한 일선 경찰관 중에서 올 상반기 몰카범 검거 1위를 기록했다. 최 경장이 올 3월 월곡지구대로 전입한 후 올7월까지 둘이서 함께 잡은 몰카범만 24명이다. 특히 20년 경력의 정 경위는 2009년 한 해에만 몰카범을 포함해 성추행범 350명을 검거한‘ ‘베테랑’이다.

 정 경위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몰카범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범행 대상으로 삼은 여성에게 주위를 살피면서 유독 신경을 쓰고, 결국 뒤쫓아가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며 “워낙 경험이 많으니까 먼 산보고 걸어가다가도 몰카범이 딱 보인다”고 했다.

 5년차 경찰인 최 경장은 그런 정 경위로부터 몰카범 검거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최 경장은 “정 경위에게 몰카범 검거 기법을 배우고 있어 행운아”라며 “심심할 때마다 몰카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 최신형 몰카는 어떤 게 있는지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기억에 남는 몰카범으로 여자친구과 대화를 하면서 다른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검거된 30대 회사원을 꼽았다. 2014년 부산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로 여행 온 이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탄 에스컬레이터에서 다른 여성의 치마 속을 카메라로 찍다 정 경위에 붙잡혔다. 정 경위는 “스마트폰도 아니고 DSLR 카메라로 몰카를 찍다 적발됐다”고 했다. 정 경위가 검거한 몰카범 중 최고령은 78세 남성이었다. 정 경위는 “2010년 검거했는데 ‘자식들에겐 말하지 마라’며 라면 박스에 비타민 음료를 가득 담아 끙끙대며 들고 오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범행 증거 확보를 위해 채증을 스마트폰으로 하다보니 정 경위와 최 경장이 몰카범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정 경위는 “채증을 하다 112에 신고당한 적이 2번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몰카범과의 몸싸움, 장시간 잠복 근무 등의 여러 애로점이 있지만 ‘투 캅스’는 범인을 잡아내는 ‘손맛’ 때문에 몰카범 검거를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최 경장은 “앞으로 딸을 낳고 싶은데 태어날 딸을 생각하면 여성 대상 범인은 시간날 때마다 검거하고픈 욕심이 든다”며 “몰카는 파급효과도 크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 가더라도 시간을 내 몰카범 검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범인들에게 동기를 물어보면 하나 같이 ‘인터넷상에서 몰카 동영상을 보고 직접 해보고 싶었다’고 답한다”며 “몰카범들이 올린 동영상은 계속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정 경위는 또 “몰카를 장난이나 호기심 같은 사소한 문제로 가볍게 생각하는 게 정말 위험하다”며 “몰카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유설희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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